檢 “박삼구 회장, 송희영에게 박수환 소개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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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환 항소심서 朴회장 진술공개… “금호, 産銀 로비목적 뉴스컴과 계약”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72)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3) 소개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뉴스컴) 전 대표 박수환 씨(59·여)를 만났다”고 진술한 사실이 10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정선재) 심리로 이날 열린 박 씨의 항소심 1차 공판에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회장의 이 같은 진술 내용을 공개했다. 검찰은 올 2월 1심에서 박 씨에 무죄가 선고되자 증거 보강을 위해 박 회장을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2009년 3월 경영난을 겪던 금호 측에 재무구조개선약정 업무협약(MOU)을 맺겠다고 통보했다. MOU 체결은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MOU 체결을 피하기 위해 산업은행에 힘을 써 줄 인사를 물색했다.

박 회장은 그 무렵 평소 친분이 있던 송 전 주필로부터 “박 씨가 민유성 (당시) 산업은행장(63)과 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검찰은 “금호 측이 같은 해 4월 뉴스컴과 33억 원대 홍보계약을 맺은 것은 MOU 체결을 막으려는 로비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가 “뉴스컴과 금호아시아나의 홍보계약은 정당한 계약으로 보인다”며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박 씨 측은 “원칙적으로 공소제기와 함께 모든 증거를 제출해야 하는데, 검찰이 사후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박삼구#송의영#박수환#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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