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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신민기 기자의 머니 레시피]골드바 살까, 통장에 차곡차곡 쌓을까

입력 2017-05-02 03:00업데이트 2017-05-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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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금값, 투자 어떻게
신민기 기자신민기 기자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공포’를 먹고 자라는 자산이 있습니다. 바로 금입니다. 북한의 핵실험이나 프랑스 대선 등의 리스크로 시장이 불안할 때 ‘몸값’이 오르는 것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입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거래가 온스당 1266.10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1127.80달러)보다 12.26% 오른 가격입니다. 최근 바닥을 치던 금값이 고개를 들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금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실물 금을 사서 갖고 있다가 금값이 오르면 비싸게 팔아 매매 차익을 남기는 것입니다. 금 펀드 같은 투자 상품이 양념으로 맛을 낸 불고기라면 실물 금 투자는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리는 삼겹살 같은 투자 방식입니다.

금은방에서 반지, 목걸이를 사거나 금 두꺼비처럼 덩어리 금을 매입하거나 은행에서 골드바를 살 수도 있습니다. 골드바는 시세 변동이 즉각 반영되며, 현금으로 바꾸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kg 골드바 한 개는 약 5400만 원에 이릅니다. 소액 투자자라면 금은방에서 10∼100g 미니 골드바를 살 수 있습니다.

실물 금을 되팔 때 매매 차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다만 금을 살 때 부가세 10%와 5%가량의 판매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금고에서 반짝거리는 금덩어리를 볼 때마다 흐뭇할 수는 있겠지만, 도둑이라도 들면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건 염두에 둬야겠죠.

금 통장(골드뱅킹)은 실물 금을 사지 않고 예금하듯이 자유롭게 금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소시지나 햄처럼 원재료를 가공해 먹기 좋게 만드는 ‘가공식품’ 같은 투자 방식입니다. 고가의 골드바를 사기가 부담스러운 소액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당일 국제 금 시세에 따라 무게로 환산된 금이 통장에 쌓입니다.

처음 개설할 때 최소 0.1g을 예치해야 하고, 최소 거래단위는 0.01g입니다.



다만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하기 때문에 금 시세에 환율 변동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금값이 올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금 통장은 예금처럼 보이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를 받지 못해 원금 보장이 안 되는 투자 상품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실물 금과 달리 매매 차익을 내면 15.4%의 배당소득세도 부과됩니다. 통장에 적립한 금은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고 실물 금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실물 금으로 인출하면 부가세 10%와 수수료가 붙습니다.

금 펀드는 금광 관련 기업이나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음식에 빗대면 불고기처럼 양념과 육수로 금 투자의 장점을 살리거나 조미료로 금 맛을 가미하는 식의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 펀드는 금값 외에도 달러 환율 등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많아 다른 펀드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여유자금의 일부만 투자하고, 단기 투자로 수익을 올리려는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금 펀드의 한 달간 수익률은 ―0.25%였습니다. 지난 3개월 수익률은 1.62%, 6개월은 ―4.34%로 저조한 편입니다.

금값이 많이 올라 상투를 잡는 게 아닌지 걱정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값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온스당 1900달러까지 갔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금값은 여전히 저점”이라고 말합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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