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독지가가 순직 또는 공상 소방관 자녀를 위해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올해로 벌써 3년째다.
주인공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민영우 씨(73). 민 씨는 19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유자녀 학생들을 만나 장학금을 전달했다. 민 씨가 기탁한 장학금은 순직 소방공무원 유자녀 27명에게 1인당 200만∼500만 원씩 전달됐다. 이로써 3년간 민 씨의 후원을 받게 된 소방관 자녀는 2015년 11월 심해 잠수훈련 중 순직한 고 고영호 소방위의 장남을 비롯해 모두 78명에 이른다.
여주시가 고향인 민 씨는 서울에서 36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퇴직한 평범한 샐러리맨 출신이다. 민 씨는 칠순이 되자 국가와 사회에 보답할 방안을 찾아 나섰고 언론을 통해 접한 소방공무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명받아 후원을 결심했다.
민 씨는 “재난사고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분들의 기사에서 배우자와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민 씨는 올해 장학금 지원을 위해 갖고 있던 상가 건물까지 팔았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감사합니다. 후원을 계속하실 생각이냐”고 묻자 민 씨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내년에도 노력하겠지만 할 수 있는 한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민 씨는 이날 유자녀 대표 학생들에게 “어렵더라도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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