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걱정” 교차하는 삼성창조경제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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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벤처기업 30여개 3월 입주… 삼성 모태 ‘삼성상회 건물’도 복원
“창업지원-기업유치 순조” 전망 속 정국 맞물려 성장동력 저하 우려도

대구 북구 칠성동 삼성창조경제단지. 다음 달 입주 완료를 앞두고 마무리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 북구 칠성동 삼성창조경제단지. 다음 달 입주 완료를 앞두고 마무리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2일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터에 조성한 삼성창조경제단지에서 투자 포럼을 열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해 12월 이곳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뒤 처음 개최한 포럼이다. 지역 강소기업과 벤처 및 창업 대표들이 신산업 발굴과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투자 포럼’에는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신용보증재단, 스마트벤처창업학교,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대경벤처창업성장재단 등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창조경제 펀드 10억 원을 조성해 투자와 협약 보증을 지원한다. 4개 기업에 2억8000여만 원을 투자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삼성창조경제단지가 다음 달 입주를 완료한다. 당초 계획한 창업 지원과 기업 유치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비롯한 불안한 정국 상황과 맞물려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원하는 발판이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단지는 3만6000여 m² 터에 창조경제, 삼성, 커뮤니티, 아틀리에 4개 구역, 19개 건물이 들어섰다. 다음 달까지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30여 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 건물도 복원했다. 일부 커피숍과 편의점, 음식점은 영업을 하고 있다.

2014년 설립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100억 원을 들여 ‘글로벌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센터는 최근 이사회에서 △창의인재 양성 △창업 전 주기 지원 △지역 산업 고도화 △거점 센터 활성화 사업 추진을 담은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랩(C-Lab)’은 올해부터 보육 기간을 6개월에서 9개월로 늘린다. 40개 정도를 선발해 실제 사업화와 해외 진출을 돕는다. 투자 펀드 200억 원을 활용해 우수 기업 10개를 선정해 밀착 지원한다.

산업구조 개선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센터에 법률 금융 특허 전문가 상담 및 지원 사업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섬유 기업과 삼성물산이 협력하는 시스템인 ‘C패션 프로젝트’도 추진해 협력 기업 21개와 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의 거점혁신센터 선정에 따라 67억 원을 들여 창업보육센터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로봇 전문 인력 양성도 추진한다.

창조경제단지는 최근 ‘크리에이티브캠퍼스’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사 사정으로 4월 초 축하행사 일정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지원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융복합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사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정상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지 조성 및 운영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며 “삼성의 역사를 보여주는 시설이 있는 만큼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삼성창조경제단지#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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