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씩씩한 얼굴도 넉넉한 속도 “잘 빠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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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한국GM ‘올 뉴 크루즈’

한국GM은 지난달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8일 한국GM이 마련한 시승회에서 올 뉴 크루즈를 직접 체험해봤다.

실제로 본 올 뉴 크루즈는 일단 ‘얼굴’이 몹시 잘 빠졌다. 한 체급 위인 말리부보다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전면 디자인은 2030 젊은층의 시선을 잡아끌기 제격이었다.

내부 공간은 준중형 세단치곤 널찍했다. 천장이 다소 낮은 감이 있었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2열까지 ‘이 정도면 잘 빠졌다’고 느껴졌다. 469L의 트렁크는 열어본 순간 “와, 크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시승 구간은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경기 양평 중미산 천문대까지 왕복하는 142km 구간이었다. 도심과 고속도로, 그리고 중미산 중턱의 굽이진 산길이 고루 포함된 코스였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갔다. 이전 모델은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지만 올 뉴 크루즈는 차세대 1.4L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153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힘을 자랑한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확 끝까지 밟았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은 다소 약했지만 터보 엔진답게 지친 기색 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갓길에 정차했다가 시속 100km까지 올리는 제로백 테스트도 했다. 한국GM이 신차 발표회에서 밝힌 제로백은 7초대 후반이었다. 이날 세 번의 제로백 테스트에서 10.48초, 10.35초, 9.08초가 나왔다. 제조사가 밝힌 수치보다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고속주행, 커브 주행의 주행감은 안정적이었다. 하체가 강하게 균형을 잡아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수로 차선을 이탈할 뻔한 순간에는 핸들이 스스로 무거워지며 차선 이탈을 막았다.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었다. 전방에 갑자기 다른 차가 나타나거나 이동 중인 차가 있을 때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빨간 경고등이 앞 유리에 떴다. 전방충돌경고시스템(FCA)이었다. 주행 중 주변 사각지대 차량을 감지하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은 좌우 사이드 미러에 들어오는 불빛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엔진의 정숙성을 높였으나 차체 방음이 다소 허술한 탓인지 고속주행 중에는 외풍소음이 있어 소음 감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실내 편의사항이나 조수석 조작레버 등은 다소 ‘옛 것’의 느낌이 들었다. 기대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도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평=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크루즈#쉐보레#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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