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없는 日대사… 출구 못찾는 韓-日

조숭호기자 입력 2017-02-07 03:00수정 2017-05-0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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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소환 뒤 한달째 공석
양국 고위급 대화 사실상 중단… 日독도망언 등으로 갈등 골 깊어져
교도통신 “3월 이후 귀임할 듯”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소환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사진) 주한 일본대사의 공석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부가 격앙돼 있고 당장 한일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없다”며 “나가미네 대사의 미복귀가 탄핵 국면 종료 때까지 길어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빨라야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사 부재’ 사태가 한 달가량 더 이어질 수 있다. 일본 교도통신도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 시기가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지난달 6일 대사 소환을 결정했고 나가미네 대사는 지난달 9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9일이면 한 달이 된다. 그 사이 한일 양국은 통화스와프 협상을 중단했고 예정돼 있던 고위급 경제협의도 열지 않았다.

당초에는 ‘대사는 보름이면 돌아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때 항의 표시로 소환됐던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대사나 2005년 한일 갈등으로 되돌아갔던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대사 모두 12일 만에 귀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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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설치하기 위한 모금에 나섰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망언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22일에는 일본 시마네(島根) 현이 주관하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연례행사가 예정돼 있고 3월에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일본의 학습지도요령이 나올 예정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6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 기시다 외상도 참석하면 한일 외교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 하지만 양측이 모두 뾰족한 해법이 없어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만들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윤 장관과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각각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대표단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 오공태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기자들에게 부산 소녀상에 대해 “(총영사관 앞이 아닌 곳으로) 이전해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같은 내용을 담은 요청서를 윤 장관에게 제출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한일#독도#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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