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근무자가 주장하는 ‘세월호 당일 7시간’…“오후에 갑자기 상황 급변”

박태근 기자 입력 2017-01-06 10:52수정 2017-01-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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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근무했던 윤전추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진술했다.

5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회 변론기일에서 재판관들은 증인인 윤 행정관에게 세월호 당일 청와대 관저 근무자 및 방문자, 보고서류 전달 시기, 식사 시간, 가글 전달 시기 등 내용에 관해 질문했다.

윤 행정관의 진술에 따르면,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8시30분쯤 호출을 받고 청와대 관저로 향했고, 오전 9시쯤 박 대통령이 관저의 '집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당시 박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혼자 간단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고 있어 매우 단정했다"며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돼 있었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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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정관은 "오전 9시 이후에 집무실에 들어가신 이후 안에서 하시는 업무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 후 의료용 가글을 전달했다. 그는 "가글을 집무실 밖에 놨다"면서 "제가 알기론 그 가글이 인후염, 편도 부었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전 10시쯤 관저 직원으로부터 서류를 전달받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위급한 상황'이라는 인터폰을 받고 집무실 밖으로 나와 윤 행정관으로부터 직접 서류를 받아갔다.

그다음 안봉근 전 비서관이 관저를 찾아 집무실로 급하게 들어갔다. 윤 행정관은 "오전에 관저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 을 봤다"며 "얼마나 머물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순서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가글 전달이 맨 먼저였던 것 같다. 그다음 서류가 전달되고, 안 전 비서관이 도착했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제기되는 김영재 원장 등 외부인은 방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도 모른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점심 식사 시간에 대해선 "정시(12시)에 식사를 올렸지만 많이 늦게 들어가고 조금 빨리 나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 급하게 관저에 들렀다. 이 역시 정확한 시점은 기억하지 못한다.

오후 2시50분쯤 '전원구조' 보도가 오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윤 행정관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오전에 구조가 됐다고 해서 안정적 분위기였다"며 "오후에 갑자기 상황이 급변해 안 좋은 상황이라고 해서 갑자기 서류도 많이 올라오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는 올라온 서류가 하나인데 오후에는 많이 올라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 때부터 중앙재해대책본부 방문을 준비했다. 윤 행정관은 "오보로 인해 상황이 안 좋아지고 바로 중대본 방문을 준비한 걸로 안다"고 진술했다.

박 대통령은 미용사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데려오라고 지시했고, 윤 행정관은 이후 미용사 등 2명을 청와대로 데리고 들어왔다.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은 머리손질과 민방위복을 챙겨 입은 것을 확인 한 뒤 미용사 2명을 바래다 주기 위해 청와대 밖으로 나갔다. 따라서 이후 박 대통령이 중앙대책본부를 방문할 때 동행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윤 행정관의 진술을 종합하면, 때 박 대통령은 아침 9시부터 관저 집무실서 업무를 보고 있었고, 오전에는 1차례의 서면보고, 안 전 비서관의 대면보고를 받았다. 오후에는 여러차례의 서면 보고와 정 전 비서관의 대면보고를 받았다. 외부인의 방문은 머리 손질을 위한 미용사 2명 외에는 보지 못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오후 5시15분쯤 중대본부에 나타나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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