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교사에도 월가출신 발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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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문단 ‘정책포럼’ 위원장에 ‘자산 12조원’ 블랙스톤 창업자 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에 이어 대통령의 경제교사 격인 경제자문단 대표에도 월가 인물을 발탁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경제자문단인 ‘대통령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세계 최대 사모(私募)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의 창업자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69·사진)을 임명했다. 유대인인 슈워츠먼 회장은 자산이 103억 달러(약 12조510억 원)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자산가 순위에서 45위다. 그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모펀드의 세금을 올리려 하자 “1939년 아돌프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 같다”고 비난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FT에 “트럼프 행정부는 매우 친(親)기업적이고 친자본적이다”며 “기업뿐 아니라 중산층과 저소득층도 잘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전략정책포럼은 금융, 제조,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다. 첫 회의는 내년 2월에 열린다. 금융권에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자산운용사 블랙록 창립자 래리 핑크도 경제자문단에 참여한다. 제조업에서는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포함됐다. 지니 로메티 IBM CEO는 물론이고 오바마 행정부 자문역을 맡은 짐 맥너니 전 보잉 CEO,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도 자문역을 맡는다.

 대선 유세 때 월가와 정계의 유착을 비판했던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뒤 월가 거물을 줄줄이 핵심 보직에 앉혀 위선적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돈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월가 출신이 트럼프의 미국 경제 회생 대책에 적임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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