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업일수 늘려… 국제 석탄값 상승세 꺾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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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학업계 원가절감 희소식… 석유 쓰던 국내업체 반사이익 줄어

 올해 들어 급등하던 국제 석탄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석탄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 3월 중순까지 중국 내 탄광의 연간 조업 일수를 기존 276일에서 330일로 확대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탄 규제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올 4월 석탄 채굴 조업일수를 연 330일에서 276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석탄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석탄(유연탄) 가격은 올 4월 t당 51.18달러에서 지난달 101.8달러로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1∼10월 27억4000만 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줄었다.

 이번 조치로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화학기업들의 반사이익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탄 가격 급등은 중국 화학업체에 제조 원가를 높인 반면에 석유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국내 기업들엔 호재가 돼 왔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석탄 채굴업자들과 수차례 회의를 갖고 채굴일수 제한 완화뿐 아니라 내년도 석탄 가격 상한선까지 논의할 정도로 석탄 가격 급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에너지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로 탄광 조업일수가 늘어나면 석탄 생산량이 늘어나는 한편으로 석탄 가격 급등세도 일시적으로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월간 석탄 생산량이 19%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중국#조업일수#석탄값#화학업계#석유#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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