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통틀어 가장 바쁘게 살아야 하는 연령대가 40대다. 한창 성장기에 접어든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줘야 하고, 엄청난 사교육비도 감당해야 한다. 은퇴한 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안위를 구하는 것은 언감생심일 때다.
한 40대 가장이 직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뒤 귀갓길에 통닭 한두 마리를 사가면서 ‘왜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족들을 위해 붕어빵 같은 간식거리를 자주 사오셨는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사회생활에서 온갖 굴욕을 당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견딘다’는 굳은 의지를 다져야 하는 때가 아닐까 한다.
굳이 ‘40대 가구의 소득 감소세는 한국경제에 이상신호가 켜진 것’이라는 전문가의 해석을 빌리지 않아도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경제가 앞으로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지, 우려와 불안이 깊어진다. 우리 모두 정신 차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래저래 우울한 연말이다.
▼사람 가릴 능력도 없었다니▼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맺어야 한다.” 법정 스님이 남기신 명언이다.
이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어떤 한계를 적시하는 나침반적 경구이기도 하다.
11월 29일자 A1면과 A8면에 실린 ‘박근혜 영애 시절에도 최태민 청탁받고 업체 대출 민원’을 보면 이런 경구가 떠오른다. 박정희 정권 시절 김정렴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증언처럼 약 40년 전부터 집요하게 박근혜(당시는 영애의 신분)를 공략하던 최태민은 악인의 화신이랄 수도 있다는 느낌이 다가온다. 최순실마저 그 범행 수법이 아버지와 닮았다는 부분도 놀라웠다.
최태민 부녀에 의해 농락을 당하고도 정작 본인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 전적으로 박 대통령의 업보이자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김 전 비서실장이 40년 전의 최태민 전횡까지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당시 그의 전횡이 대단했었다는 방증이다.
그렇긴 하더라도 사람이 견실하고 참한지 아닌지를 가릴 줄 아는 저울과 같은 혜안(慧眼)도 사실은 능력이다. 따라서 사람을 볼 줄 아는 식견까지 부족했던 결과, 박 대통령은 최태민 부녀로 말미암아 탄핵의 위기에까지 몰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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