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국제

마샤오훙 랴오닝 훙샹그룹 회장, 北과 검은거래로 기업 키워… 정치권에도 진출

입력 2016-09-21 03:00업데이트 2016-09-21 03:19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中 훙샹그룹 마샤오훙 회장은
2000년 대북 무역중개 회사 세워 16년만에 계열사 10여개로 늘려
단둥 北 류경식당도 계열사
“북한과 세계 잇는 다리 될것” 그룹 홈피에 北찬양 글 올려
북-중 접경도시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에 기반을 둔 중국 중견그룹 ‘랴오닝 훙샹그룹’의 마샤오훙(馬曉紅·45·여·사진) 회장이 미중 대북 제재 공조의 핵심 타깃으로 떠올랐다. 훙샹그룹은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알루미늄 등 금수(禁輸) 물자를 북한에 몰래 판매해 오다 최근 꼬리가 잡혔다.

마 회장은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쇼핑매장 종업원과 무역회사 직원이었다. 하지만 2000년 북한과의 무역중개 및 해관통관 대리 업무를 하는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를 설립한 지 16년 만에 1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직원도 수십 명에서 680여 명으로 늘었다.

훙샹그룹 계열사 중에는 단둥의 대표적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이 있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121국(해킹부대)의 해외 거점 중 하나로 알려진 선양(瀋陽)의 칠보산호텔 지분도 30%가량 갖고 있다.

마 회장이 훙샹그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그의 친북 성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홈페이지에 “완전히 폐허가 돼 무한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한이 우리의 모든 꿈을 가능성 있는 현실로 바꿨다”며 북한과의 무역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또 “중조(中朝) 우의를 증진하고 북한과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고도 했다.

마 회장은 대북 교역을 통해 단둥의 대외무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1년 ‘단둥의 저명한 여성 톱10’에 선정됐다. 이듬해엔 중국 여성기업가협회가 선정한 ‘우수 여성기업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기업인으로 자리를 잡은 뒤엔 정치권으로도 진출했다. 2008년엔 랴오닝 성 인민대표대회의 단둥 시 대표로 선출됐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시 경기도 같은 광역 지방자치단체 의회의 의원이 된 것이다. 하지만 랴오닝 출신 전국인민대표(국회의원) 금품 부정선거 수사에 연루된 성 인민대표 452명이 18일 자격 박탈 조치를 당하면서 마 회장도 함께 의원 자격을 상실했다.

북한의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파트너로 삼아 사업을 확장해온 마 회장은 유엔이 금지한 물자를 북한에 파는 ‘위험한 비즈니스의 길’로 들어서면서 결국 자신과 회사의 몰락을 재촉했다. 한 소식통은 “마 회장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같은 업계 사람들이 1, 2년 전부터 ‘마 회장과 거래하면 위험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마 회장이 갑자기 성장하더니 너무 위험한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중 양국이 조사에 나선 것을 보니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