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학생 돕기’ 9년째 자선음악회 여는 고교생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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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외고, 지구촌나눔운동 손잡고 매년 100만원씩 빈곤아동 지원해와

22일 서울 한영외국어고 관현악 동아리 학생들과 김수련 지도교사(오른쪽)가 몽골 학생들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구촌나눔운동 제공
22일 서울 한영외국어고 관현악 동아리 학생들과 김수련 지도교사(오른쪽)가 몽골 학생들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구촌나눔운동 제공
“얼굴도 보지 못한 아이들이지만 우리의 마음이 전해져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며 꿈을 키우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9년째 몽골 학생들을 위해 자선음악회를 열고 있는 서울 강동구 한영외국어고의 관현악 동아리(HCO)를 이끄는 윤혜린 양(17·독일어과 2학년)의 말이다. 이 동아리 학생들은 22일 오후 학교 중강당에서 ‘몽골 어린이 돕기 HCO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이 학교에서 자선음악회가 시작된 건 2008년. 2007년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박명광)의 도움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갔던 학생들이 귀국 후 몽골 자르갈란트 지역의 가난한 학생들을 돕자며 뜻을 모았다.

이제는 동아리뿐만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도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자선음악회에 참석한 학생 20여 명은 몽골 학생을 본 적이 없지만 선배들의 좋은 뜻을 이어가겠다며 연주를 준비했다. 학생들은 점심과 저녁시간을 쪼개 연습했다. 여름방학이 되자 시간을 늘려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이날 관객 250여 명 앞에서 정통 클래식과 케이팝 등 14곡을 연주했다. 교사 4명으로 이뤄진 학교 중창단도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이렇게 매년 100만 원가량을 모아 몽골 빈곤아동의 학업을 지원하고 있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김수련 교사(30·여)는 “음악은 세계 공통의 언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학생들과 직접 몽골에 가서 연주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영외국어고#자선음악회#관현악 동아리#h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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