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관저에서… 朴대통령 ‘시름 깊은 휴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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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5일간… 3년째 靑 머물러
우병우 의혹-사드 등 현안 쌓여… 靑 “밀린 서류 보며 휴식 취할 것”
야권 ‘우병우 사퇴’ 공세 수위 높여… 우상호 “대통령이 방어막 쳐줘”

“중견기업 불합리한 규제 해결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격려 
오찬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 자리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박 대통령 오른쪽),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박 대통령 왼쪽)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 기자단
“중견기업 불합리한 규제 해결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중견기업인 격려 오찬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 자리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박 대통령 오른쪽),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박 대통령 왼쪽)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사진 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5∼29일 여름휴가를 갖는다고 청와대가 22일 밝혔다. 하지만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관련 의혹,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 등 현안이 남아 있어 불편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관저에서 밀린 서류를 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14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세월호 참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관저에서 휴가를 보냈다. 취임 첫해인 2013년에만 여름휴가 중 1박 2일을 경남 거제의 저도에 머물렀다.

박 대통령은 각종 현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정국운영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우 수석 거취 문제가 박 대통령의 고민거리다.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민정수석에게 대통령의 치마폭에 숨지 말라 했는데 오히려 대통령이 나서서 방어막을 쳐줬다”고 비판했다.

개각도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개각을 결심한다면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할 때 8월 초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일정이 변수다.

개각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진경준 검사장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비판이 높은 상황에서 개각 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의 중대 결격 사유가 발견될 경우 박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중견기업이 성장했다는 이유로 자산 몇백조 원의 대기업과 동일하게 규제를 받는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송찬욱 기자
#박근혜#여름휴가#우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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