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産 삼성-LG세탁기에 반덤핑 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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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111%-49%… 7월 다섯째 주 즉시 효력… 삼성-LG “이의 제기 등 적극 대응”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미국 정부가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올해 12월 최종 판정이 내려지기 전에도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두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세탁기를 판매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 시간) 중국산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각각 반덤핑 예비관세 111%와 49%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현지 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22.7%)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를 미국 시장에 낮은 가격에 덤핑해 미국 세탁기 제조 산업에 피해를 주고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에 진정을 낸 데 따른 것이다.

다음 주쯤 미국 관보에 덤핑 예비판정에 대한 내용이 실리면 즉시 효력이 발생해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가정용 세탁기 시장에서 각각 15%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로서는 현지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상무부는 12월경 덤핑 최종 판정을 내리고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년 초 두 회사 중국법인이 덤핑 판매를 통해 미국 세탁기 제조업체에 실질적인 피해를 줬는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덤핑 판정이 철회되거나 관세 세율이 떨어지면 미리 낸 관세를 돌려받을 수 있다.

국내 전자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인 월풀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무리한 통상 장벽을 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예비판정 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미국 당국에 적극적으로 소명해 혐의 없음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측도 “미 상무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중국산 세탁기의 미국 수출을 중단하고 다른 해외 생산기지로 물량을 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예비로 산정된 반덤핑 관세율이 너무 높아 이대로 적용된다면 미국 가전시장에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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