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軍, 부국으로 가는 길]한국항공우주산업, KFX-TX에 역량 집중… 안보-청년일자리 동시에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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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도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 한국형전투기(KFX)의 이미지 사진.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교체하는 KFX 사업은 2022년 첫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2026년 6월 완료될 계획이다. KAI는 수출 700여를 포함해 1000대 이상의 KFX 판매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도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 한국형전투기(KFX)의 이미지 사진.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교체하는 KFX 사업은 2022년 첫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2026년 6월 완료될 계획이다. KAI는 수출 700여를 포함해 1000대 이상의 KFX 판매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올해 초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하 사장은 당시 방명록에 “호국영령의 뜻을 받들어 항공산업 발전을 토대로 안보를 튼튼히 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인 KAI는 올 들어 대형 국책사업인 한국형전투기(KFX) 사업과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TX) 교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본격 착수된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F-4, F-5)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신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올 1월에 KFX의 기술적 요구 사항이 확정된 데 이어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와 엔진 등 전투기의 핵심부품을 제공할 우선협상업체도 선정됐다. 또 최근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KFX의 기체 형상설계를 위한 풍동시험도 착수했다.

KFX는 전체 개발비용 중 한국 정부가 60%, 인도네시아 정부가 20%, KAI 등 업체들이 20%를 분담해 2022년 첫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2026년 6월까지 개발을 끝낼 계획이다.

KAI는 수출물량 700여 대를 포함해 총 1000대 이상의 KFX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총 232조 원의 산업 및 기술 파급 효과와 연인원 113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TX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TX 사업은 미 해군과 공군용 고등훈련기 1000여 대(약 200억 달러)를 교체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는 올해 말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말 최종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T-50을 개량한 T-50A로 도전장을 냈다. T-50A는 미 공군이 요구한 대화면시현기(LAD)와 공중급유장치 등 7가지 기능들을 추가해 체공 및 작전시간을 늘리는 등 최신 전투기 조종사 양성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T-50A 1호기 공개 행사 이후 최근에는 경남 사천에서 첫 시험비행에도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내년 말 기종이 결정되는미국의 고등훈련기(TX)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T-50A고등훈련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내년 말 기종이 결정되는미국의 고등훈련기(TX)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T-50A고등훈련기.

T-50A가 TX 사업 기종으로 선정될 경우 총 100조 원대의 산업 파급효과와 35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시장을 선점하면서 세계 고등훈련기 및 경공격기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AI 측은 “올 하반기부터 록히드마틴과 미국 현지 마케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도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KAI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지상장비전시회(유로사토리·Eurosatory)에 참가해 유럽 최대의 항공우주업체인 에어버스와 수리온을 개량한 해상작전헬기를 공동 개발해 세계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상작전헬기는 최대 7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시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1100여 대가 운용되는 가운데 향후 10년간 약 250여 대의 교체 소요가 예상된다. KAI와 에어버스는 이 중 최소 60여 대에서 최대 120여 대를 수출한다. 목표를 세웠다. KAI는 이 전시회에 수리온 모형을 전시해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도 진행했다.

수리온은 육군의 노후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KAI를 비롯한 98개 국내 협력업체와 18개 대학, 10개 연구소가 개발에 참여한 대규모 국책 사업의 결과물이다. 자동비행시스템과 야간항법 장비, 3차원 전자지도 등 최첨단 장비를 탑재해 탁월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 측은 “수리온 개발을 통해 국내 헬기의 개발 기술력은 59% 수준에서 84%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KAI는 소형무장헬기(LAH)와 민수헬기(LCH) 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두 사업은 세계 최초로 민수용 헬기와 군용헬기 개발을 동시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두 헬기는 전체 구성품의 60% 이상을 공유해 개발비(약 3400억 원)와 양산 및 운용유지비가 크게 절감될 것으로 KAI는 기대하고 있다. LCH는 2021년, LAH는 2023년 각각 개발이 끝날 계획이다. KAI는 수출(570대)을 포함해 총 1000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7조 원의 산업기술 파급효과와 13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KIA 측은 설명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强軍#부국으로 가는 길#한국항공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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