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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라이프

[Health&Beauty]‘설탕과의 전쟁’… 대체 감미료 사카린을 재조명한다

입력 2016-05-11 03:00업데이트 2016-05-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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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설탕 대체재]
WHO-FDA 안전성 잇따라 확인…美환경보호청, 유해물질서 제외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 대신 권유…일일 허용량에 맞춰 섭취 하도록
식품 당국이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이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육박해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청년층(3∼29세)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의 양은 2013년에 이미 적정 기준(총 섭취 열량 대비 10% 이내)을 넘어섰다. 지금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식약처 조사 결과 일인당 하루 평균 총 당류 섭취량(약 72.1g)은 총 열량 섭취량의 14.7% 수준으로, 2007년(13.3%)보다 늘었다. 과일 같은 천연식품이 아닌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는 44.7g(총 섭취 열량의 8.9%)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량(총 섭취 열량의 10% 이내)보다는 낮다. 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5.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공식품 통한 당 섭취 위험 수준

특히 총 당류 섭취량 가운데 음료수를 통한 섭취량은 2007년 14.6%에서 2010년 18.6%, 2013년에는 19.3%까지 치솟았다. 식약처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안에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전체 국민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 양이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류 섭취의 증가는 만성질환의 증가로 이어진다. 가공식품의 당류 섭취량이 하루 열량의 10% 이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이 될 가능성이 39%, 고혈압과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각각 66%, 41% 더 높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발생하는 사회, 경제적 비용이 연간 6조8000억 원(2016년 기준)에 달한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도 있다.

정부는 당류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당류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는 조치와 함께 △단체 급식소 및 보육시설 등의 식단 모니터링 △요리 전문가와 함께 당류를 줄일 수 있는 메뉴 개발 및 보급 △당류 섭취량과 만성질환의 관련성 연구 및 관련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 시럽 및 탄산음료 줄이기 같은 당류 줄이기 캠페인과 교육을 병행하기로 했다.

사카린 등 설탕 대체재 조명


정부의 설탕과의 전쟁을 계기로 사카린 등 설탕 대체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미 단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구호나 캠페인만으로는 당류 섭취를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탕에 비해 해악이 적은 감미료들이 재조명을 받는 이유다.

선진국에서는 비만, 당뇨병 환자들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설탕 대체재들이 나오고 있다. 사카린,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오사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사카린은 1879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발견된 이후 100년이 넘도록 사용돼왔다. 1978년 캐나다에서 엄청난 양의 사카린을 실험 쥐에게 투여한 결과 방광암이 발생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카린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각종 연구 끝에 1993년 WHO는 안전성을 확인했다. 1998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사카린을 발암 물질 분류에서 제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1년 사카린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 규제를 철폐했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10년 사카린을 유해물질 항목에서 제외했다.

최근에는 사카린의 항암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지난해 3월 미국화학학회에서 플로리다대 의과대학의 로버트 매케너 교수팀은 사카린이 암의 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인 탄산탈수효소 9번과 결합하면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고 주장했다.

설탕보다 달지만 체내 흡수는 적어

사카린은 감미도(같은 양을 섭취했을 때 느끼는 단맛의 정도)가 설탕의 300배에 이른다. 하지만 설턍과 달리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지수도 0에 가깝다. 설탕은 체내에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돼 인체에 흡수되지만 사카린은 미각만 자극하고 그대로 체외로 배출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 대신 사카린을 권하는 이유다.

사카린은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도 잘 어울린다. 세계김치연구소의 ‘사카린의 첨가가 김치의 발효 및 품질 특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사카린은 아삭한 식감과 단맛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탕을 넣을 때보다 더 좋은 효과를 냈다.

우리 나라도 최근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의 걸쳐 사카린의 사용 기준을 개정하면서 사실상 사카린의 규제를 풀었다. 이젠 사카린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칼로리 제로, 혈당지수 제로인 사카린의 장점을 살려서 당뇨와 비만의 예방 관리에 활용해야 할 때이다. 기업들도 사카린을 이용하여 다이어트 식품이나 음료를 개발하여 당뇨나 비만 환자들이 부담 없이 선택하여 즐길 수 있는 제품 도 검토해 볼 만 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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