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도 “보령댐에 수질 개선된 금강물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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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관로 사업에 수질개선 시설 포함… 보령댐 정수장서 한번 더 정화처리
행정절차 간소화로 이르면 29일 첫삽

백제보의 하류 지점인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대교 인근이 보령댐으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시작될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제보의 하류 지점인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대교 인근이 보령댐으로 가는 도수로 공사가 시작될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충남 서북부에 내년 2월 공급될 금강물에 대해 생활용수로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한 각종 수질 개선 조치가 취해진다.

충남도는 금강물의 공급을 위해 부여 백제보에서 보령댐까지 설치할 도수관로 사업에는 수질 개선 시설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수질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앞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금강물의 수질이 보령댐 물에 비해 낮아 생활용수로 쓰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강유역환경청도 수질 차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충남도에 따르면 두 곳의 수질은 다소 차이가 난다. 보령댐 물은 화학적산소요구량(COD) 3.0으로 ‘좋음(Ⅰb)’ 등급이고 금강 물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2.7로 ‘약간 좋음(Ⅱ)’이기 때문이다.

홍승원 충남도 상하수도 팀장은 “보령댐은 저수지이고 금강은 하천이어서 수질을 나타내는 대표 값이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보령댐 물은 1등급이고 금강은 2등급에 해당한다는 의미”라며 “현재도 금강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처리해 쓰는 데 문제는 없지만 도민의 우려를 반영해 더욱 수질대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질 개선 대책으로는 우선 금강 백제교 인근 취수지점이나 부여 반교천 상류 방류 지점에 정화처리 시설을 설치해 보령댐으로 흘려보내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금강물이 식생수로인 반교천을 통해 보령댐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자연 정화도 기대된다”며 “더구나 보령댐 정수장에 염소 및 활성탄 투입 설비 등을 보완하거나 재설치해 다시 한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강-보령댐 도수관로는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 백제교 인근에서 시작돼 부여군도 27호와 국도 40호 등을 거쳐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반교천 상류와 연결된다. 총 길이는 21km로, 1100mm의 관로를 통해 하루 11만5000t씩 금강 물이 보령댐에 공급된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맡았으며 공사는 최대한 앞당겨 농사가 시작되기 전인 내년 2월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업비는 625억 원으로 전액 국비이며, 최근 예비 타당성조사가 면제되고 하천 사용 허가 등 17가지 행정 절차도 의제 처리돼 이르면 이달 29일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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