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새롭게 다가오는 미국, 전혀 다른 방법의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참좋은여행, 미중남부 S라인 일주 여행상품 선보여
미국음악 즐기고, 노예역사부터 우주기술까지 체험

내슈빌 미국관광청 제공
내슈빌 미국관광청 제공
미국 여행, 하면 떠오르는 관광지 풍경이 몇 가지 있다. 쪼개져 깎아지른 바위산 3대 캐니언, 액션영화의 배경으로 줄곧 등장하는 모하비 사막 등 자연 경관과 하늘로 솟아 오른 뉴욕의 고층 건물, 워싱턴DC의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 등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모습이 있다. 미국 서부와 동부가 그렇다.

한국도 서울을 예로 들면 치솟은 빌딩숲과 시원한 산과 강 모두 좋다. 그렇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가이드북 뒤져가며 찾아가는 곳은 인사동, 삼청동, 북촌한옥마을 등이다. 서울의 과거와 오늘이 한데 모인 곳. 그런 개념의 미국 여행이 있다.

대한항공의 인천∼휴스턴 노선 취항에 따라 미중남부 관광이 가능해졌다. 흑인 노예 역사, 미국 남북전쟁 등 미국의 역사와 재즈, 블루스, 컨트리, 로큰롤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태어난 땅. 단순히 현재 미국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닌,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진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직판여행사 참좋은여행(대표 이상호)이 중남부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대표 지역 휴스턴, 뉴올리언스, 멤피스, 내슈빌, 채터누가, 애틀랜타 등을 둘러본다. 각 도시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면 알파벳 S 모양으로 이어져 ‘S라인 투어’라 이른다. 관광으로 일정이 꽉꽉 차서 여행기간 내내 옵션투어 또는 쇼핑 없이 충실하게 관광만 즐긴다.

음악=루이 암스트롱과 엘비스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끌려온 흑인 노예들이 슬픔을 달래는 탈출구는 노래였다. 타고난 흥과 음감을 살려 고향을 그리는 음악을 만들었고, 이것이 나아가 흥겹고 애잔한 블루스가 되었다. 미국 남부에서 시작한 블루스는 흑인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중부로, 대륙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쿠바를 비롯해 프랑스, 스페인 등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뉴올리언스는 루이 암스트롱을 배출한 곳이다. 그를 포함해 수많은 지역 출신 음악가가 연주했던 프리저베이션 홀은 현재까지 정통 재즈를 보존하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중심 거리 비번스트리트 곳곳에는 라이브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줄지어 서있다. 라마 타고 흥겹게 뛰노는 사람들, 동물 복장을 하고 나타난 예술가 등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로 활기차다. 야자수 우거진 바에서 칵테일 한잔을 곁들여 저녁을 즐기고, 미시시피 강변 따라 재즈 스팀 유람선을 타고 음악을 감상하는 일정이다.

멤피스
멤피스로 이동하면 관광객 어깨가 로큰롤로 들썩인다. 멤피스를 상징하는 그레이스랜드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숨을 거둘 때까지 20년간 살았던 저택이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개조돼 그의 기록과 유품을 전시해놓았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남부 흑인 음악과 백인 음악의 선율을 묶어 여러 장르를 포괄하며 활동했던 하나의 문화 아이콘. 그를 기리며 골드·플래티넘 레코드, 무대 의상, 보석류 및 기념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내슈빌은 또 다른 의미로 흥겨운 곳이다.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내슈빌은 120개가 넘는 음악적인 공간들과 예술과 결합된 독특한 자생 문화가 돋보인다.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 가수 조니 캐시 박물관을 비롯해 거리에 음악이 흐르는 뮤직로 등이 있다. 웨스턴부츠와 뮤지션 얼굴을 새긴 각종 악기 등 기념품도 음악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최근에는 창의적인 요리사들이 점차 모여들어 남부 지역 전통 음식에서 고급 요리까지 골목 구석구석 먹거리가 가득하다.

휴스턴
역사=노예제도의 현장, NASA의 우주탐험

미국의 19세기 빈부격차를 하나의 장소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뉴올리언스의 ‘오크 앨리 플랜테이션’은 갈림길을 가운데에 두고 한쪽에는 미국 전통 백작의 저택, 나머지 한쪽은 노예의 삶터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때는 100명 이상의 노예가 사탕수수를 일궜던 장소로, 숙소와 보건소 등이 감독관 눈에 한번에 감시되도록 일렬로 늘어서 있다. 노예의 매매가가 적힌 푯말이 박혀 있고, 허름한 집 벽면에 빼곡히 적힌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이름이다. 농장주의 집으로 이동하면 19세기 중산층 의상을 입은 여성이 침실, 응접실, 식당 등 장소에 따라 안내한다. 레이스가 잔뜩 붙은 부채, 투박하고 예스러운 촛대 등 기념품이 당대를 오롯이 재현한다.

따뜻한 날씨와 미국 남부 특유의 친절함이 기분 좋은 애틀랜타. 이곳의 명물은 ‘스톤 마운틴’이라 불리는 거대한 돌산이다. 단일 화강암으로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 산 중턱에 남북전쟁을 기념하며, 남부군 연합 대통령 제퍼슨 데이비스, 롬바드 리 총사관, 스톤 잭슨 장군 3명의 기마상이 조각되었다. 얼굴 길이만 6.3m에 달하는 규모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역사를 다소 지루하다 여기는 이라면 이곳으로. 안내데스크마저 병따개 모양으로 만들어진 코카콜라 박물관이 있다. 전 세계 60가지 이상의 제품을 시식하며,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북극곰과 100년의 시간에 걸쳐서 변화되는 병의 디자인과 광고 등을 둘러보게 된다.

휴스턴에서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존슨 우주센터가 있어 첨단 우주 과학 기술을 만날 수 있다. 5층 높이에 이르는 우주센터 극장에서 우주인의 임무 완수 과정을 상영하며, 지구 밖 세계에서 살아가는 생활상을 실제 크기 모형으로 구현해 놓았다. 이외에도 방문자가 실제 우주 공간을 체험하는 우주선 발사 극장, 무중력 체험 부스, 로켓공원을 둘러보는 트램투어 등이 있다. 우주복과 과자를 비롯한 우주식량을 판매하고 있어 흥미롭다.

참좋은여행에서 찾을 수 있는 ‘미중남부 S라인 8일’ 상품의 가격은 322만2000원부터. 노팁·노옵션·노쇼핑 상품이다. 전체 일정 호텔, 관광지 입장료, 식사, 기사·가이드 경비 모두 포함한 금액으로 비자 신청비용(14달러)만 추가 지불하면 된다. 대한항공 직항편 왕복 이용.

문의 02-2188-4070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