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세상을 구할 4대 ‘개굴맨’, 누가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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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웅이 되는 법/강정연 글·김효은 그림/152쪽·9500원/푸른숲주니어

어린 시절 등허리에 보자기 한 번 둘러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게 슈퍼맨이 되어 높은 곳에서 뛰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 같은 영웅은,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영웅이 되어 보는 상상은, 이 세상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 할 수 있겠죠.

찰싹 달라붙는 손발로 벽을 기어오르고, 기다랗고 축축한 혀로 사람을 잡아챌 수 있고, 순식간에 8층 높이로 점프할 수 있다면, 그런 능력으로 악당을 물리치고 어려운 사람을 구해 낼 수 있다면 어떤가요? 영웅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 책에 나오는 ‘개굴맨’의 능력입니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개구리의 변신입니다.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이미 3대째 개굴맨이 우리 주변에 있었다는군요. 아버지 개굴맨은 지진이 난 어느 곳에서 주변 사람들을 구하다가 땅속으로 사라졌답니다.

주인공인 쌍둥이 남매가 그 4대 개굴맨 후보입니다. 개굴맨 역사에 쌍둥이는 처음이라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동화를 읽는 아이들은 주인공에 자신의 감정을 싣습니다. 그런 독해가 쉽고 자연스럽게 되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선명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동화는 그런 점이 취약합니다.

이 책은 주인공의 구축이란 점에서 대단한 모험을 시작했다고 생각됩니다. 영웅이 이렇게 저렇게 탄생하였다는 이야기만 해놓은 단계입니다. 이 영웅이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됩니다. 엄청난 영웅이 아니라 개구쟁이 영웅의 탄생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듯 보입니다.

김혜원 아동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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