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해안 폐철도 부지, 웰빙 문화쉼터로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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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여천∼율촌역 21km구간에 산책로-운동시설-공연장 등 만들어
광양시는 ‘남도순례길’ 조성 본격화

아름다운 전남 남해안을 따라 형성된 전라선·경전선 폐철도 터를 재생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폐선로 부지가 새로운 관광자원과 지역 간 소통 통로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올해 미평역, 만흥공원(레일바이크), 여천역 부지를 85억 원에 매입하는 등 전라선 폐철도 부지 공원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여수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2012년 전라선 복선 전철화 사업으로 발생한 폐철도 부지 재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사업이다. 전라선은 전북 익산에서 여수까지 180.4km다.

여수시는 2023년까지 사업비 962억 원을 투입해 전라선 옛 여천역∼율촌역(21.4km) 구간 폐철도 부지에 공원 6곳과 문화시설 2곳을 만들 계획이다. 여천역 등에 조성되는 공원 6곳에는 산책로, 자전거도로, 운동시설 등이 들어선다. 미평터널 등에 생기는 문화시설 2곳에는 열차 모형, 와인 카페, 공연장 등이 마련된다.

여수시는 전라선 폐철도 부지 공원화 사업을 1, 2단계로 나눠 추진해 차별화된 휴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일부 업체는 사회 기부 차원에서 전라선 폐철도 부지 공원화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남 광양시는 광양읍∼다압면 경전선 폐철도 부지(30.8km)를 ‘동서통합 남도순례길’로 조성하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전선은 경남 밀양시 삼랑진역에서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 이르는 길이 300.6km의 철도로 2015년 새 선로가 완공돼 전 구간이 폐철도 부지가 된다.

전남과 경남 8개 시군은 부지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용역을 끝내는 등 남도순례길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남도순례길은 영호남 화합이나 주민 휴식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는 다음 달 국토교통부에서 용역이 끝나 경전선 폐철도 부지 등의 양여 방법이 결정되는 만큼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천시도 전라선 폐철도 부지 3.4km가 통과한다. 순천시는 정부의 전라선 폐철도 부지 양여 매각 등의 방법이 결정되면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는 경전선 폐철도 부지 8.08km를 도심 녹색공원으로 조성했다. 관광과 도시공학 전문가들은 전라선과 경전선 폐철도 부지는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자랑하는 만큼 관광자원으로서 잠재적 가치가 커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남 동부지역 폐철도 부지는 개발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역사유물 등이 많이 남아 있는 데다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이 있다. 폐철도 부지에 있는 역사들은 지역 문화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욱 동의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남해안을 따라 형성된 폐철도 부지를 신한려수도 벨트로 발전시켜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장기적 계획을 마련해 치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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