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가격 폭락, 유통구조의 문제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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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5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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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랩 가격 폭락 (사진=동아일보DB)
킹크랩 가격 폭락 (사진=동아일보DB)
제철을 맞은 킹크랩이 예년의 50%이상 폭락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러한 기현상은 킹크랩 수입 독점에 실패한 수입업자가 물량을 대량처분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오전 현재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킹크랩은 최상급 기준으로 1㎏당 3만 5000원에 팔리는 중이다. 크기가 조금 작은 중·상급 킹크랩의 가격은 1㎏당 2만 7000∼3만원 수준에 불과한 실정. 송파구 가락시장 등 다른 수산시장에서도 킹크랩 소매가는 평소보다 싼 1㎏당 3만∼4만원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인들은 가격 폭락은 한 수입업자의 돌발행동 때문이라고 공급량 급증 이유를 한 목소리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인은 “올해 킹크랩이 많이 잡힌 것도 있지만 강원도 동해항쪽 수입업자 한 명이 무려 200t을 사들였다가 재고가 늘어나 창고에서 죽어 나가자 거의 원가 수준으로 물량을 처분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명이 거의 덤핑 수준으로 물량을 푸니까 다른 수입업자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물량을 내놓는 것도 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상인은 “한 수입업자가 킹크랩 200t을 홀로 독점했고, 이에 반발한 중간상인들이 단체로 불매운동을 결의하는 바람에 가격 폭락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킹크랩 가격에 지금껏 거품이 끼어 있었다는 자성론도 제기됐다. 한 상인은 “예전 한 마리 먹을 가격에 지금은 두 마리를 먹을 수 있다지만 사실 수입원가에 비해 예전 가격이 너무 비쌌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일(폭락)을 계기로 킹크랩 가격이 합리적 선으로 바로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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