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했던 귀농… ‘성공 3대원칙’의 빛을 보았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본보-채널A ‘팜쇼-귀농귀촌 박람회’ 폐막

우리도 시골로 이사 갈까?’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에 온 한 가족이 충남도 부스에서 귀농 상담을 받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우리도 시골로 이사 갈까?’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에 온 한 가족이 충남도 부스에서 귀농 상담을 받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에서 중국어 강사를 하다가 6개월 전 제주로 내려간 황선주 씨(39)는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제주도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고 많은 분들이 게스트하우스나 카페 창업을 꿈꾼다. 하지만 제주도 땅값이 너무 비싸졌고, 3.3m²당 10만 원짜리 땅이라면 바다나 한라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은 곱절 이상을 받아 사업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투 잡(Two job)’으로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터를 잡은 황 씨는 최근에 중국어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땄고, 땅을 구입한 뒤 재배할 작물도 공부하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는 이렇게 귀농귀촌을 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한마당이었다.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주최한 이 박람회는 22일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했다. 사흘 동안 총 입장객은 3만여 명에 달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40곳이 35개의 부스를 꾸며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할뿐더러 정착에 실패해 역귀농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 노하우는 3가지로 요약된다. △가급적 이른 나이에 결심을 하고 충분히 사전 준비를 할 것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재배 작물을 정하고 공부할 것 △지자체별로 다른 지원 정보를 살펴 자신에게 맞는 지역을 정할 것 등이다.

이른 나이에 귀농 결정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경기 연천군은 만 20∼65세 귀농인에게 이사 및 영농, 융자 지원을 하고, 전북 고창군은 55세 미만에게 최대 1000만 원의 정착금을 준다. 대부분 45세 미만으로 자격이 제한되는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되면 체계적인 농사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게는 수억 원의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성뿐만 아니라 실제 노동력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한다. 밭농사보다는 시설재배 농사가 농사 초보에게는 적합하고 특용 작물을 통해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지역별로 다른 지원 정책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전북 진안군은 4가구 이상 마을을 조성하면 1억 원을 지원한다. 경북 상주시는 5가구 이상 마을을 조성할 경우 가구당 집수리비 500만 원, 영농지원금 500만 원 등을 지원한다.

24일 박람회장에선 ‘열린 토크’가 열려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명사특강에 나선 남양호 한국농수산대 총장은 “한국 농업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도 국산을 애용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충성적인 소비자들이 많다. 작물을 철저히 분석하고 귀농 후 지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면 귀농귀촌은 ‘인생 2모작’의 성공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김대은 씨(45)는 “10년 전부터 귀촌에 관심이 있었고, 전남 신안, 경남 산청 등을 후보지로 살펴보고 있다. 평소 생각했던 곳 외에도 다양한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귀농#귀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