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에서 왜군 역의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등은 모두 일본어로만 연기했다. 이들의 일본어는 어땠을까. 21일 '명량' 시사회에 참석한 일본인 교수 A, 일본인 기자 B, C 씨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모두 주연급인 류승룡의 발음 문제를 지적했다. 국내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A 교수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일본어 발음이다. じゃ(ja) ぞ(zo) 발음이 어린 아이 발음 같다"고 지적했다. B 기자 역시 "류승룡 대사를 알아듣기 어려워 자막을 봤다"고 토로했다. 류승룡의 열혈 팬이라는 C 기자 역시 "말투가 눈빛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서 팬으로서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연급인 조진웅과 김명곤의 일본어는 양호하다고 평했다. 특히 조진웅의 경우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자연스러웠다" "언어 감각이 있다"고 호평했다. 또 김명곤은 "영화 전반부에선 어색했는데 뒤로 갈수록 좋아졌다"고 평했다.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일본에 수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들은 발음 때문에라도 수출을 말리고 싶다고 했다. A 교수는 "한국인이 토종 일본인을 연기하는 건 한계가 있다. 정 쓰고 싶으면 최대한 과묵한 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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