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① 프로도의 선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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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는 털북숭이 발(hairy feet)을 가진 호빗족 프로도가 여행을 떠나는(embarking on a journey)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사실 프로도는 안락함과 안전을 보장하는 자신의 마을에서 일생을 보내고 싶어 했습니다. 마귀, 트롤, 늑대, 악마들이 자신을 집어삼키려 하는 바깥세상에는 발을 들여놓을(step foot) 생각이 없었죠. 그런데 언뜻 보기에(at first sight) 해롭지 않은 자질구레한 장신구(trinket)가 마법의 반지로 밝혀지면서 원치 않는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프로도는 간달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위험한 원정에 적합한 인물이 아닙니다(I am not made for perilous quests). 하필 왜 나인 거죠? 당신은 현명할 뿐 아니라 강력한 힘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냥 당신이 이 반지를 가지면 안 되나요?”

간달프는 거절합니다(Gandalf refuses). 반지는 마법사 간달프에게 더 강력한 힘을 줄 수 있지만, 그를 악마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로도만이 반지를 안전하게 지닐 수 있고, 반지를 없애기 위한 여정도 프로도의 몫인 거죠. 하지만 프로도의 말처럼 그는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악에 맞서 싸울 수 없고(He cannot battle evil things), 황야 속으로 수백 마일을 여행할 수도 없으며(he cannot journey hundreds of miles into the wilderness), 사랑하는 고향 마을과 친구들을 영원히 떠날 수도 없습니다.

왜 세상에는 악이 존재하는 걸까요(Why is there evil in the world)? 왜 하필 악에 맞서 싸워야 하는 사람이 프로도인 걸까요(Why should Frodo be the one to fight it)? 절망감에 젖어(in despair) 프로도는 말합니다. “내 생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I wish it need not have happened in my time)!”

그러자 간달프는 말합니다. “그건 우리가 결정할 수가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결정할 일은 주어진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뿐입니다(All we have to decide is what to do with the time that is given us).”

마침내 프로도는 진실을 깨닫습니다. 그가 이 모험(quest)을 받아들여야 하고, 집을 떠나야 하며, 세상의 선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한다는 진실 말입니다. 그리고 프로도가 그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했을 때 그는 비로소 이 이야기의 영웅이 됩니다(When Frodo chooses to accept his fate, he becomes the hero of this story).

누구나 한 번쯤은 프로도처럼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럴 때 운명을 탓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그 후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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