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계 最古 소로리 볍씨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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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기념사업 추진위 발족
“美서 1만7000년 전 볍씨로 확인… 구석기학회서 새 학명 제안할 것”

1997∼2001년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 출토된 소로리 볍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평가받고 있다. 소로리 발굴 당시 모습과 출토 볍씨.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제공
1997∼2001년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 출토된 소로리 볍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로 평가받고 있다. 소로리 발굴 당시 모습과 출토 볍씨.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제공
세계 최고(最古)로 추정되는 ‘소로리 볍씨’를 재배한 고장이 청주임을 알리기 위한 모임 ‘청주 소로리 볍씨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소기추)가 출범했다.

소기추 공동대표에는 강상준 충북대 명예교수, 나기정 전 청주시장, 박연석 전 청주시의회의장, 박영수 전 청주문화원장, 한장훈 감초당한의원 회장, 한종설 전 청원군의회 의원 등 6명이 추대됐다. 실무기구로 기획총괄위원회와 학술위원회 등 4개 기구를 구성한다. 신방웅 이융조 이상록 등 10명의 지도위원을 위촉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기추는 7월 1일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 상징물로 ‘청주 소로리 볍씨’가 적절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6·4 지방선거에 나선 단체장 입후보자들에게 기념사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활동을 펴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불려 왔던 ‘청원 소로리 볍씨’를 통합 청주시의 위상에 걸맞게 ‘청주 소로리 볍씨’로 부르기로 했다.

소기추 산파역인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은 “앞으로 소로리 출토 유물 보존과 청주 소로리 볍씨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재조명 사업, 후속 연구를 위한 지원활동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선사시대 고고학을 이끈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소로리 볍씨 발굴을 비롯해 교과서에 등장하는 청원 두루봉 동굴 구석기 유적 발굴,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한국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으로 전시되고 있는 단양 수양개의 슴베찌르개 발굴 등 선사 고고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쌓았다. 그는 “소로리 볍씨는 현재 1만5000년 전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애리조나대의 조사 결과 1만7000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연대기를 1만7000년 전으로 수정하고, ‘한국에서 재배된 벼’라는 의미로 ‘오리자 사티바 코레카(Oryza sativa coreca)’라는 새 학명으로 명명할 것을 11월 열리는 아시아구석기학회에서 제안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에서는 1994년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던 중 충북대 박물관이 구석기 문화층과 토탄층을 확인했다. 이후 1997년부터 2001년 사이 고대 볍씨 18알, 유사 볍씨 41알 등 모두 59알의 고대 탄화(炭化) 볍씨를 발굴했다. 이 볍씨들은 탄소연대측정 결과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받아 왔던 중국 후난(湖南) 성 출토 볍씨(1만2000년)보다도 3000여 년이나 더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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