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포트]최강의 인프라, 뒤처진 마인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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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상용화 20년… 보안-윤리 등 이용문화 개선 시급

한국 인터넷이 올해 성년을 맞았다. 20년 전인 1994년 한국통신(현 KT)의 인터넷서비스 ‘코넷(KORNET)’으로 한국의 인터넷 상용화는 시작됐다. 한국은 1982년 세계 두 번째로 인터넷을 개발했지만 1994년 상용화 이전까지 인터넷망 개인 가입자는 88명에 불과했다. 인터넷이 일부 학자 및 연구자의 전유물이었던 상황에서 상용서비스 등장은 혁명적인 변화였다. 인터넷 사용자는 2011년 4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덕분에 한국은 인터넷 인프라 측면에서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및 가정 내 광(光)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 보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달린다.

그렇다고 한국의 인터넷 20년사에 ‘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불거진 ‘액티브엑스’ 문제처럼 개선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각종 보안 사고는 물론이고 신상 털기와 막말, 음란물 유통 등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문화 수준도 갈 길이 멀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전길남 박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인터넷은 그동안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활발한 논의나 수정작업 없이 옛 시스템을 그대로 쓰고 있다”며 “한국 인터넷이 ‘영국 철도’처럼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초로 설치됐지만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해 뜯어낼 수도 고칠 수도 없는 골칫덩이로 변한 영국 철도 꼴이 되지 않으려면 한국 인터넷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인터넷#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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