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로켓 시위… 주말에 46발 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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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이후 동해서 총 88발… 北주민 일주일치 식량 살 돈 날려

북한이 22, 23일 이틀간 단거리 로켓 46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앞서 16일 발사한 단거리 로켓 25발을 포함해 지난달 21일 이후 지금까지 발사한 미사일과 로켓, 방사포(다연장로켓)는 총 88발에 달한다.

군 정보당국은 이 88발의 총 발사비용이 적게는 1500만 달러(약 162억 원), 많게는 2500만 달러(약 2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 관계자는 “이 돈이면 북한의 모든 주민(약 2400만 명)이 4∼7일간 먹을 수 있는 중국산 옥수수(4만∼7만 t)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오전 4시∼6시 10분에 동해안 갈마반도 일대에서 세 차례에 걸쳐 단거리 로켓 30발을 동해상으로 쏴 올렸다. 이어 23일 0시 52분∼오전 2시 21분에 같은 지역에서 두 차례로 나눠 단거리 로켓 16발을 또다시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60km가량 비행한 뒤 공해상에 떨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16일 발사 때처럼 1960년대 옛 소련에서 도입한 프로그(FROG) 계열의 지대지 로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단기간에 대규모 로켓 발사를 감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갈마반도 인근에 10여 대의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탄약차량을 철수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처럼 10분 내 서울과 수도권 이남까지 기습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지만 한국군은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군의 패트리엇(PAC-2) 미사일은 탄도탄 요격 능력이 없고, 신형 패트리엇(PAC-3) 도입사업은 2016년에야 마무리된다. PAC-3 미사일의 도입 물량(100여 기)도 1000여 기의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란 우려가 많다. 군 일각에선 비행고도가 낮고 탄두가 작은 방사포를 막아내려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같은 요격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로켓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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