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묻지 마” K리그 불굴의 투혼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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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최고령 전남 GK 김병지, 올해도 최다출장 기록 이어가
통산득점 1위 35세 이동국도 역대 3번째 60골-60도움 노려

김병지(왼쪽), 이동국
김병지(왼쪽), 이동국
‘올드보이들의 투혼을 지켜보라.’

8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2014 K리그 클래식을 대변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올드보이’다. 최고령 박종환 성남 감독(76)과 이차만 경남 감독(64) 등 노장들이 사령탑으로 복귀한 데다 현역 최고령 김병지(45·전남)와 고참 이동국(35·전북) 등 노병들이 아름다운 투혼을 이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문장 김병지는 K리그의 살아 있는 역사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641경기에 출전하며 매 경기 역대 최다 출장 신기록을 세운 그가 올해도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11경기에서 무실점(K리그 4위)을 기록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팀이 지난 시즌 10위를 할 정도로 전력이 약해 실점률은 경기당 1.17골로 K리그 최소 실점 랭킹 27위에 처져 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은 ‘넘버 1’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병지는 개인통산 무실점 경기수도 213경기로 역대 1위다.

‘라이언 킹’ 이동국도 ‘기록의 사나이’다. 지난 시즌까지 154골을 터뜨려 역대 개인 최다골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141골로 뒤를 바짝 따라오던 데얀이 중국으로 이적함에 따라 ‘나홀로 기록 행진’을 하게 됐다. 120골을 터뜨린 동갑내기 김은중(대전)이 따라오고 있지만 34골 차가 나는 데다 김은중은 챌린지리그라 경쟁이 큰 의미가 없다.

이동국에겐 또 다른 목표가 있다. 신태용(99골 68도움)과 에닝요(80골 64도움)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60골-60도움 고지에 오르는 것이다. 통산 55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으로선 올해 5개만 추가하면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동국은 내친김에 신태용 전 성남 감독(44)이 보유한 역대 최다 도움(68개) 기록도 무너뜨릴 기세다.

이동국은 팬들이 뽑은 2014년 예비 득점왕이기도 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달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실시한 ‘올해의 득점왕’ 투표에서 이동국은 470명 중 168표(36%)를 받았다. 이동국은 2009년 22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주도했다.

한편 김병지보다 1년 후배인 골키퍼 최은성(43·전북)도 플레잉코치로 노장 투혼을 이어간다. 최은성은 통산 529경기에 출전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병지#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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