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베이스볼] ‘사고연발’ 넥센 첫 4연패…분위기 살리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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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4일 07시 00분


김민우의 무면허 음주운전사고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악재가 터졌다. 잘 나가던 넥센은 신현철의 음주운전 사고와 김병현의 퇴장 논란 등으로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넥센 선수단이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김민우의 무면허 음주운전사고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악재가 터졌다. 잘 나가던 넥센은 신현철의 음주운전 사고와 김병현의 퇴장 논란 등으로 올 시즌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넥센 선수단이 1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김민우 이어 신현철도 음주운전 사고
김병현 판정불복 퇴장 엎친데 덮친격

넥센 1위에서 2위로…상승세에 찬물
최고참 송지만 콜…분위기 쇄신 특명

넥센이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갑자기 한꺼번에 악재가 닥쳤다. 백업 내야수 신현철(26)이 음주운전 사고 후 미처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이 13일 뒤늦게 알려졌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우(34)가 무면허 음주운전사고를 낸지 불과 4일만이다. 하루 전인 12일에는 베테랑 투수 김병현(34)이 심판 판정에 과하게 불만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퇴장 당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신현철과 김병현은 14일 나란히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된다.

● 김민우 사건 후 4일 만에 신현철도 음주운전 사고

넥센은 당연히 충격에 빠졌다. 김민우 사건의 상처가 채 봉합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더 큰 고름이 터졌기 때문이다. 신현철은 4월 혈중알코올농도 0.189%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후진시키다 뒤에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신현철이 말다툼 과정에서 자신을 차로 밀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현철은 공교롭게도 김민우 대신 1군에 올라왔던 선수다. 올라오자마자 9일 목동 KIA전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2차례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3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기조차 죄송한 심정이다. 차라리 내가 책임이라도 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경기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 힘들다”며 “응원해주시는 넥센 팬들께 좋지 않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려 죄송하다.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가 실추된 것 같아서 그 점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넥센은 부랴부랴 신현철의 1군 등록을 말소하고 구단 자체 중징계를 결정했다. 징계의 내용은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온 직후 발표할 계획이다.

● 김병현의 퇴장과 ‘심판 판정 불복종’ 논란

게다가 12일 사직 롯데전에선 선발투수 김병현의 행동 하나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병현은 4회말 2사 만루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오다 들고 있던 공을 1루 쪽으로 던졌고, 곧바로 시즌 4번째 퇴장을 지시받았다. 당시 주심이던 문승훈 심판위원은 하루가 흐른 13일 “공이 날아오기에 1루심과 2루심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심판을 향해 던진 것 같다. 경고라도 줘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즉각 퇴장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심판을 향해 공을 던졌으니 퇴장하라”는 문 심판위원의 말에 김병현이 “네”라고 순응하면서 ‘고의를 인정했다’는 오해가 불거지기도 했다. 문 심판위원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공이 날아왔으니 고의라고 여겼다. 굳이 할 필요가 없었던 행동이라 아쉽다”며 “심판 판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그걸 푸는 방법이 틀린 선수에게는 퇴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에 대해 13일 “고의성은 전혀 없었지만 다른 분들은 그렇게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과를 드리고 싶다. 어떤 조치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충격에 빠진 넥센, 어수선한 분위기 어떻게 추스를까?

하필이면 승승장구하던 넥센의 상승세가 주춤했던 시점이라 충격이 더 크다. 넥센은 12일 패배와 함께 공동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처음으로 3연패도 당했다. 넥센은 13일에도 패해 4연패 나락으로 빠졌다. 김민우가 사고로 이탈한 9일 목동 KIA전에서 패한 뒤 “승리로 분위기를 반등시키자”는 각오를 다졌던 넥센이다. 그러나 내야 백업요원인 김민우와 신현철이 연이어 이탈하면서 주전들의 체력 소모에 대한 부담이 다시 커졌다. 물론 14일 열리는 KBO 상벌위원회 결과도 부담이다. 10일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김민우는 3개월 야구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3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000만원이라는 구단의 자체 징계보다 훨씬 무거웠다. 최근 상벌위원회의 징계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키는 김병현에게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연이은 사건으로 선수들이 공인의 책임감을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라며 씁쓸해한 뒤 “일단 지금은 연패를 끊어 팀을 정상화시키는 게 먼저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넥센은 신현철 대신 팀 내 최고참인 베테랑 외야수 송지만(40)을 1군에 올려 ‘결속’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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