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모유는 물론 아기변도 분석, 모유에 더욱 가까운 분유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0일 03시 00분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 제공
“좋은 분유를 만들겠다면 모유(母乳)를 연구해야 한다.”

매일유업 모든 임직원이 가슴에 새긴 철학이다. 매일유업이 생산하는 분유 한 통 한 통에는 모유의 영양을 그대로 넣고 싶은 매일유업의 염원도 함께 들어있다.

이를 위해 매일유업은 2011년 11월 ‘매일모유연구소’를 설립하고 모유의 맛과 건강에 담긴 비밀을 연구하고 분석 중이다. 매일모유연구소는 대학이나 종합병원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유를 먹이는 아기의 대변도 분석한다.

매일모유연구소는 지난해 3월 분유회사 산하 모유연구소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등록됐다. 모유 연구에 대한 매일유업의 열정 때문에 경쟁업체 관계자들조차 “모유 연구를 위해 매일유업이 쏟고 있는 정성만큼은 배울 만하다”고 인정할 정도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1일 소아청소년과 의사 40여 명을 초청해 ‘제3회 매일모유연구소 세미나’를 열었다. 생후 100∼180일 영아를 대상으로 모유를 수유 중인 한국인 여성 56명을 토대로 실시한 ‘한국인 모유의 영양 성분 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매일모유연구소 정지아 소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두뇌와 시력에 좋은 성분인 DHA와 ARA가 모유에 최적 비율인 1 대 1의 비율로 함유돼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모유 영양의 핵심을 차지하는 두 성분의 최적 비율을 조명한 이 연구결과는 학계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프리미엄 분유 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지만 프리미엄 분유의 실체에 대한 소비자의 의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프리미엄 분유가 일반 분유의 영양 성분이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일반 제품에 비해 30% 이상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고 발표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한국유가공협회가 “기본 3대 영양소 함유량만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질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이에 매일유업은 올 초 프리미엄 시장에서 전격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업체로서 모험이었지만 모유 연구에서 축적한 자신감으로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매일유업이 1월 출시한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이다.

매일유업은 기존 프리미엄 분유와 일반 분유로 이원화된 조제분유 제품군을 하나로 통합했다. 다년간 축적된 대한민국 엄마들의 모유 분석 결과를 총동원해 이를 토대로 성분뿐만 아니라 함량 비율까지 한국인의 모유에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또 매일유업은 조제분유 전용으로 특허 받은 면역 단백질 ‘락토폰틴’은 분유에 새롭게 포함했다. 두뇌와 시력 발달에 좋은 DHA와 ARA는 모유와 비슷한 양인 17mg(100mL 기준)을 넣었다. 일본산 원료나 영유아용으로 검증되지 않은 초유 성분은 일절 배제했다. 농약, 항생제, 방사능 등의 위험 요소도 전부 차단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그간 분유업계가 엄마 마음을 이용해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으로 과열 마케팅을 벌인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진정성이 엄마들에게 다가가 시장점유율이 점차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엄마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친절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모유를 먹이는 엄마들은 모유가 아기에게 충분한 영향을 주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이를 위해 매일유업은 엄마들의 모유를 직접 수거해 모유 성분을 분석해주는 ‘모유 영양·성분 분석 서비스’와 좋은 모유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모유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모유 분석서비스’는 2월부터 4월까지 모유를 직접 먹이는 어머니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주부 김모 씨(28)는 “내 모유가 영양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자체 분석 결과를 표로 설명해줘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아이가 건강한 모유를 먹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엄마들은 꼭 참여하길 권한다”며 “영양 분석 서비스로 얻은 결과 역시 모유에 가까운 분유를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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