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장관에 ‘삼성CEO 출신 3인방’ 거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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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정부 2차 인선 임박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주요직 인선이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 17개 부처에 대한 조각 발표는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회를 존중하겠다는 당선인 의중과 원만한 대야(對野) 관계를 고려해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처리가 예정된 14일까지는 조각 명단 발표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당초 예정대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원만하게 처리할 경우에는 그 직후인 15일경 장관 인선을 발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질 경우엔 장관 인선안을 1, 2차로 나눠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 청와대에는 신뢰 깊은 인물

대통령비서실장과 나머지 9개 수석비서관에 대해서는 인사 검증을 대부분 마쳐 늦어도 13일까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이 비서실 인선은 신뢰성에, 17개 부처 조각은 전문성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당선인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인사 중 상당수가 청와대 인선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에는 초기 박근혜 정부의 안착을 이끌어갈 정치인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측근인 최경환 의원과 대선 당시 종합상황실장으로 활약한 권영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비서실장으로 유력했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의 경우 본인이 여러 차례 고사하고 있어 가능성이 낮다는 후문이다.

정무수석비서관에는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이 1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권영진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 국민과의 소통을 담당할 홍보수석으로는 이정현 정무팀장,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우선 거론된다.

○ 미래창조과학부 수장은 ‘스타급(?)’

경제부처 장관 중 눈길이 가는 곳은 박 당선인의 ‘창조경제’ 구상을 실현할 미래창조과학부다. 새 정부의 상징 부처라 전문성을 갖춘 스타급 외부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삼성 최고경영자(CEO) 3인방’으로 꼽히는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장, 황창규 지식경제부 지식경제연구개발전략기획단장,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대표가 미래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석채 KT 회장,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인 이병기 서울대 교수(전기정보공학)와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도 후보군에 꼽힌다.

통상기능을 이관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통상경험을 갖춘 산업분야 관료 출신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 출범 초기 조직의 화학적 융합을 이끌기에는 관료 출신이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영호 KOTRA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이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등이 꼽힌다.

5년 만에 부활하는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부산에 지역구를 둔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함께 인천 출신의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옛 해양부 출신인 주성호 국토해양부 2차관 등이 물망에 오른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로 일컫는 ‘박근혜 복지’의 틀을 만든 최성재 인수위 고용복지분과 간사가 후보로 꼽힌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박 당선인의 일자리 정책을 총괄한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 이재갑 현 차관 등이 거론된다. 안종범 인수위원은 양 부처 모두 물망에 오르지만 청와대 입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 북핵 우려 속 외교안보 수장 주목

북한의 3차 핵실험 우려로 한반도가 안보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 라인 장관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 장관에는 박 당선인의 외교사절 접견에 항상 배석하는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외무고시 10회)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새누리당 ‘외교통’인 심윤조 의원(외무고시 11회)이나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낸 박진 전 의원도 후보로 거명된다. 내부에선 이규형 주중국 대사, 김숙 주유엔 대사 등도 장관 후보군에 올라 있다.

첫 국방 수장은 ‘민간인 출신’이란 파격보다 군 출신의 안정적 기용이 전망된다. 박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국방 안보 공약 수립에 힘을 보탠 4성 장군 출신의 예비역 인사들이 물망에 오른다.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25기),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30기),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합참의장으로 재임한 한민구 전 의장(육사 31기) 등이 거론된다.

통일부 장관은 최대석 전 인수위원의 사퇴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천식 통일부 차관,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원장과 국가미래연구원 출범 때 발기인으로 참여한 류길재 북한대학원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른다. 정치인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박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국민안전’을 책임질 안전행정부 장관에는 행정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김진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유정복 취임준비위 부위원장,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 권오룡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한 유민봉 간사의 기용설도 나온다.

홍수영·이상훈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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