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허민(36) 구단주가 4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해 한국야구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로야구인들의 모임 일구회가 선정하는 일구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
허민 구단주는 “기부 형태로 운영되는 구단이 상을 받으면 안돼 고사했는데 팀을 대표해서 받는다고 생각해 자리에 나왔다. 야구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야구 기부를 통해 기업 운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엄청난 행복감과 만족감을 얻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LG 김기태 감독에게도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LG 김 감독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 팀에서 2명의 선수를 시즌 중에 영입해 모두 1군에 데뷔시켰다”며 “결과를 떠나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 텐데 그 분의 용병술에 상당히 놀랐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작은 성공을 이룬 뒤 안주하고 있을 때 김 감독님을 처음 만나 생각이 바뀌었고, 그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섰다”며 “김 감독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고, 그런 부분에서 나와 부합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프로야구 10구단 후보 KT가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김 감독님과 난 결혼한 사이다. KT의 발언은 남의 신부 혹은 신랑을 빼앗겠다는 것으로 감독님께 큰 실례다. 상식이 아니지 않나 싶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계속해서 고양 원더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고양 원더스를 프로야구단으로 전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프로야구단 운영을) 할 마음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