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증시 출렁임 상관없이 꾸준한 성장세… ETF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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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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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의 ‘감초’ ETF


“요즘 같은 상황에서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은가요?”

최근 이런 고민에 빠진 투자자들이 적잖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거래가 실종된 지 오래고 증시도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 악재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긴 매한가지다. 차라리 현금을 꼭 쥐고 있을까 싶지만 뛰는 물가를 고려하면 돈을 묻어두는 게 능사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상장지수펀드(ETF)랩이나 다양한 종류의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에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증시의 출렁임과 상관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투자처가 ETF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래소에 상장된 ETF 종목만 120개를 넘고 삼성KODEX, 미래에셋TIGER 등 다양한 ETF 브랜드도 나오고 있다.

○ 맞춤형 간접투자상품 ETF랩


ETF랩이란 시장 상승률 대비 2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 장 하락 시 오히려 수익을 내는 리버스 ETF 등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다양한 ETF를 활용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개인투자자가 직접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ETF 종목을 골라 편입비중을 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성을 가진 증권사가 투자자의 성향이나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ETF를 고른 뒤 매수해주는 맞춤형 투자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 5000만 원 이상에다 종목 압축 투자로 변동성 위험이 높았던 기존 자문형 랩과는 달리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적게는 월 10만 원 이상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고, 지수에 투자하는 ETF 특성상 운용이 자유로워 시장 변화에 적극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운용 방식은 상품에 따라 다양하다. 대우증권의 ‘폴리원’은 고객자산운용부의 독특한 자산배분 모델을 활용하는데, 주가 하락기라고 판단되면 ETF를 아예 비우고 국고채 ETF나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는 식이다.

2006년 출시된 우리투자증권의 ‘히트앤드런’은 월말효과(월말 월초 거래일의 일평균 수익률이 다른 날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를 활용하기 위해 월말 전후에 ETF를 매매하고 그 외에는 단기 국공채나 머니마켓펀드(MMF) RP 등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줄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삼성그룹+5랩’은 포트폴리오의 60% 범위에서 삼성그룹 ETF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주식으로 채운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액티브ETF적립식랩’은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ETF 비중을, 하락장에서 인버스 ETF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변동이 심한 장세에도 ETF랩들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특히 대우증권의 폴리원은 최근 3년간 수익률이 70.9%에 달해 코스피 대비 30% 이상의 초과수익을 냈다. 또 변동성이 컸던 최근 1년 동안에도 11.4%의 수익률을 올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ETF랩은 보수가 싸고 자산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상품”이라며 “일부 유동성이 낮은 ETF에 직접 투자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랩을 통하면 이런 문제도 일부 해소된다”고 분석했다.

○ 상품별 포트폴리오 꼼꼼히 따져봐야

ETF와 주식 등을 담는 재간접펀드 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S플러스연속분할매수증권’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사랑나눔ETF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부동산 지수에 투자하는 ETF재간접펀드도 있다. 세계 최대 인덱스펀드회사 뱅가드의 ‘뱅가드리츠 ETF’를 담고 있는 ‘우리글로벌부동산인덱스ETF부동산1(재간접형)Class C-e’는 지난해 미국 부동산 경기가 호전되면서 수익률도 좋아졌다.

전문가들은 ETF 재간접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각 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코리아대표ETF펀드’는 코스피200보다 높은 수익을 목표로 코스피200 ETF를 40% 정도 담고 나머지는 섹터와 테마 ETF 및 일반 주식에 배분하고 있다. 재간접 펀드인 만큼 상품별 수수료, 운용보수 등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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