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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람선 탑승 신혼부부 “물과 과자로 버텨”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6-11 11:05
2015년 6월 11일 11시 05분
입력
2012-01-16 08:46
2012년 1월 16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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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저녁(현지시간) 이탈리아 토스카나인근 해상에서 좌초한 대형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 갇혀있던 한국인 신혼부부는 기울어진 선실 복도에서 과자 몇 조각과 물 두세 모금으로 버티다 30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밝혔다.
29살 동갑내기인 한기덕 정혜진씨 부부는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객실에 물이 차오르면서 복도로 빠져나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를 불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 씨 부부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돌아가 잠깐 잠이 드는 바람에 사고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한 씨는 "잠에서 깨어보니 배가 기울어 있었다"며 "복도로 빠져나갔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 복도 끝까지 미끄러져 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매서운 겨울 바다의 바람을 견디기 위해 각자 입은 구명조끼 위에 여벌로 주운 구명조끼 1개를 번갈아가며 입었다.
한 씨는 "배가 기울어진 뒤 물이 더 이상 차오르지 않아서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여기서 빠져나가면 배려하면서 잘 살자는 얘기를 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외부와 차단된 두 사람은 객실에 있던 약간의 과자와 물로 30시간을 견뎌냈다.
부인 정 씨는 "배 안에 전기가 전혀 들어오지 않고 완전히 깜깜해서 객실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보고 밤낮을 구별했다"며 "오래 버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쿠키 한두 조각과 물 딱 두 모금만 먹었다"고 말했다.
마침내 사고 발생 30시간 만인 15일 0시30분 경 구조대가 한씨 부부를 발견했고,1시간30분에 걸친 출입문 해체 작업 끝에 구출해냈다.
정 씨는 "구조대가 우리를 발견했을 때 너무 반가워서 짧은 영어로 'thank you coming'이라고 인사했다"며 "구세주를 만난 것 같았다"고 구출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정 씨는 사고로 망친 신혼여행을 다시 가고 싶지만 "크루즈는 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물리와 수학을 가르치는 부부교사인 두 사람은 지난 7일 결혼해 유럽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고, 한국국적의 승객 34명 중에서 마지막으로 구출됐다.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서로의 손을 단단히 잡고 놓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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