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FTA 키워드, 9월 이전엔 ‘이익’→10월 들어 ‘최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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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동의안의 국회 처리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이 시간이 갈수록 부정적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소셜미디어분석업체 ‘소셜메트릭스’가 10월 한 달간의 SNS 여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체 26만606건의 한미 FTA 관련 트윗 중 16만6782건이 동의안 처리에 부정적인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내용은 5만6982건, 중립적 내용은 3만2334건이었다.

소셜메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7월 넷째 주 1713건에 불과했던 한미 FTA 관련 트윗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본격적인 FTA 논의가 이어진 지난달 셋째 주에는 17만6027건으로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지난달 26일 이후부터는 선거에 쏠렸던 관심까지 한미 FTA 이슈로 넘어와 25일 하루 1만4384건이던 관련 트윗 건수가 일주일 만인 지난달 31일에는 8만1916건을 기록했다.

한미 FTA와 함께 언급된 키워드를 보면 누리꾼들의 부정적 인식이 명백히 드러난다. 8월 이후 올라온 전체 한국어 트윗 내용 중 한미 FTA와 함께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반대’와 ‘문제’였다. ‘반대’는 8월 한 달간 946건의 한미 FTA 관련 트윗에 등장했다. 9월에는 1040건, 10월에는 4만8434건의 트윗에 함께 쓰였다.

‘문제’ 역시 8월 297건, 9월 831건, 10월 1만5717건으로 계속 늘었다. 8월 중에는 ‘이익’ ‘새로운’ ‘노력’ ‘좋다’ ‘대단한’ 등 긍정적인 키워드도 있었지만 9월 들어서는 ‘비상’ ‘분노’ ‘무섭다’ ‘비판’ 등의 부정적 단어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10월에는 ‘최악’ ‘강행’ ‘손해’ 등도 등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최근 SNS를 이용한 반FTA 시위도 벌이고 있다. 국회의원들에게 한미 FTA 체결을 막아달라는 단체 트윗을 날리는 방식이다. 이 명단 하단에는 ‘한나라당 의원에게는 회유하는 식으로 설득하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는 열심히 격려와 응원을 하자’는 가이드라인도 적혀 있다. 이 때문에 한미 FTA가 이슈로 떠오른 이후 좌파단체 등이 조직적으로 SNS를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킨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위터 네트워크의 중심에 서 있는 유명인의 발언은 트위터 여론의 향방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트위터를 쓰는 인구가 도시의 젊은 세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실제 여론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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