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운명의 날 D-1]韓풀고 간다 평창 “이기러 온것”… 리허설 성공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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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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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하게 민다 한국 기자들 질문에 “회견 방해” 항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놓고 경쟁 중인 평창과 뮌헨(독일)이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 하도봉 사무총장은 4일 남아공 더반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여기에 왔다. 이기지 못할 게임이라면 도전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유치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던 것과는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평창 유치위는 과거 두 번의 유치 실패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온 만큼 경쟁 후보도시인 뮌헨, 안시(프랑스)를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날 뮌헨 유치위도 맞불을 놨다. ‘피겨 스타’ 출신 카타리나 비트 홍보 담당 유치위원장은 노스비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오직 승리뿐”이라고 강조했다. 평창은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콤팩트한 경기장이 강점이지만 뮌헨은 선수와 팬이 즐기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뮌헨 유치위는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가 5일 더반에 온다고 밝혔다.

평창 유치 대표단은 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드레스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행사장 입장부터 프레젠테이션, 동영상까지를 세밀하게 점검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조양호 유치위원장, 김진선 유치 특임대사,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김연아, 한국계 미국 스키 선수 출신인 토비 도슨이 5분씩 연설했다.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는 6일 밤 12시 제123회 IOC 총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결정된다.

○ 평창과 뮌헨, 묘한 심리전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전은 평창과 뮌헨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뮌헨 유치위는 매일 브리핑 자료를 언론에 e메일로 보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평창 유치위는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고위 인사의 움직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쟁 도시들이 이를 모니터해 역이용하기 때문이다.

뮌헨도 평창에 대한 경계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유치위 베른하르트 슈방크 CEO는 3일 더반 노스비치호텔에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평창을 자극했다. 한국 기자 30여 명이 참석해 ‘뮌헨의 강점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는데 대답을 피한 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곤 IOC에 “한국 취재진 때문에 다른 외국 기자들이 질문을 못 했다. 고의적인 행사 방해 아니냐”며 항의했다.

뮌헨 유치위는 3일 더반 해변에 스키 리프트를 설치했다. 여름 휴양지 더반에 겨울 느낌을 가미했다는 거다. 그러나 이 행사는 하루만 열린 채 끝났다. 뮌헨 유치위의 스키 리프트 이벤트는 2014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한 소치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소치는 4년 전 IOC 본부 호텔 부근 식당 자리에 가로 16m, 세로 14m의 아이스링크를 만들었다. 당시 소치는 평창에 역전승을 거두며 2014년 대회를 유치했다. 뮌헨도 그런 소치를 벤치마킹하며 평창을 압박한 것이다.

○ 자크 로게의 미묘한 속내?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4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평창에 도움이 되지 않을 발언을 했다. 그는 “평창과 뮌헨, 안시 중 누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가장 유력한 도시가 떨어진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또 IOC에는 올림픽 대륙별 순환 개최 정책은 없다고 했다.

로게 위원장은 “안시를 둘러싼 비관론은 근거가 없다”고도 했다. 1994년 겨울올림픽 유치전 당시 외스테르순드(스웨덴)가 부동의 1위였지만 투표에서 릴레함메르(노르웨이)가 개최지로 결정된 것을 예로 들며 안시도 끝까지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반=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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