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프로그램의 대놓고 하는 간접광고,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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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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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나왔던 비타민워터 간접광고.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나왔던 비타민워터 간접광고.
요즘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이 프로그램은 간접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기 예능 ‘무한도전’도 그렇고 최고의 인기로 막을 내린 드라마 ‘최고의 사랑’, 현재 방영 중인 ‘시티헌터’도 그렇다.

예전에는 특정 브랜드나 알아볼 수 있는 제품의 상표를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이제는 대놓고 보여준다.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간접광고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자주 올라온다.
“대놓고 하는 광고에 짜증도 나고 그 정도가 심해 보기 불편할 정도다”라는 주장이 많은 반면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보다 차라리 그냥 보여주는 것이 집중하고 보는데 더 좋은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드라마나 예능에 쓰이는 간접광고를 살펴보면 그 형태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연예인들 개개인을 협찬하다 보니 그들이 착용한 모자나 입고 있는 티셔츠의 브랜드는 거의 모자이크 처리됐고, 마시는 음료수들도 상표를 청테이프로 가리거나 교묘한 방법으로 화면에 나오지 않도록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방송법 시행령 이후 간접광고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사 측에서 협찬을 받아 광고를 하다보니 모자이크를 없애고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무한도전’과 ‘최고의 사랑’에서 나오는 비타민 워터는 자주 화면에 잡히면서 그 빈도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능이나 드라마에는 비타민 워터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커피전문점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신기생뎐은 카페베네가 협찬을 하고 있고 ‘시티헌터’에서 이민호와 박민영의 커피 마시는 장면은 모두 엔제리너스 협찬이다.

‘시티헌터’는 KT 올레가 협찬하다 보니 극중 인물들의 휴대전화가 전부 아이폰4고, 영상 통화나 태블릿PC도 전부 아이패드2를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극중 주인공들의 회사명이 예전에는 비슷한 걸로 지었으나 지금은 아예 똑같이 드러낸다. 오래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는 본죽을 ‘봄죽’으로 표현했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는 주인공들이 다니는 직장명이 GS홈쇼핑, 화장품 회사 리엔케이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간접광고에 대한 네티즌들 의견.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간접광고에 대한 네티즌들 의견.
이러한 간접광고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대체적으로 “뒷배경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마시는 음료수부터 가전제품, 휴대전화, 음식 등 대놓고 보여주는 광고가 자주 나오는 것은 좀 짜증이 날 정도로 심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또한 “과도하게 보여주는 제품은 오히려 반감이 생겨 대형 마트나 어디서 봐도 사고 싶어지지 않는다”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하지만 “모자이크 덕지덕지 붙어 있어 드라마를 보는데 집중을 방해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청테이프를 이용해 붙이거나 약한 모자이크를 해도 어차피 어떤 브랜드인지 뻔히 다 아는데 괜히 가리는 것은 안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간접광고 자체가 싫다기 보다는 그러한 광고들로 인해 대본이 수정되고 안나와도 될 장면까지 끼워 넣어 가면서 대놓고 광고를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면서 “그런 광고들로 인해 제작 환경이 좋아지고 제작비에 도움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웰메이드가 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공감을 형성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간접광고 매출은 5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지난 4월 기준으로 60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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