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된 ‘돌부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3일 07시 00분


오승환, 부상 이후 마음 비우자 세이브 1위 펄펄

시련으로 더 단단해진 ‘돌부처’는 이제 ‘부처’의 마음으로 던진다.

오승환(삼성)은 현재 세이브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12일까지 18세이브로, 2위 송신영(넥센·9세이브)과는 딱 두배 차이다. 주변에서는 오승환의 최근 구위를, 아시아최다 세이브기록(47)을 세운 2006년과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중요한 것은 세이브 기록이 아니다”라며 자세를 낮춘다.

2009∼2010년은 그에게 시련의 시기였다. 어깨부상과 팔꿈치 수술로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부상 이후, 야구라는 운동이 나 혼자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 “예전과는 달리 세이브를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유일한 목표는 “블론(세이브)을 최대한 줄였으면 좋겠다”는 것 정도다. 집착을 버리고 ‘공(空)’으로 무장을 하니, 마운드 위에서의 돌부처는 더 단단해졌다. 최근 오승환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떠오르고, 가라앉고’ 직구위력이 워낙 좋으니, 몰려도 쳐 내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오승환은 “주변에서 2006년과 비교를 많이 하시는데, 그 때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항상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가 정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인터넷상에 화제가 되고 있는 돌부처와 본인의 합성사진을 봤느냐?’는 질문에 오승환은 편안한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목동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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