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 김진표 “난 월급쟁이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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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5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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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 디지털 싱글 ‘가지 말걸 그랬어’를 발표한 김진표는 ‘월급쟁이’ 가수다.

지난해 뮤직팜을 떠나 음원유통사 벅스뮤직과 3년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을 받지 않는 대신 일본의 시스템처럼 매월 일정액의 ‘월급’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대부분 전소계약이나 음반 계약을 하면서 계약금을 받는 요즘 가요계 상황에서 김진표의 사례는 무척 이례적이다.

2009년 연예인 최초로 한국GM 레이싱팀과 정식 레이서로 연봉계약을 맺었던 김진표는 연예인으로는 특이하게 두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

“직장생활이 어떠냐” 묻자 김진표는 “허허” 웃으며 “매일 출근하는 게 아니라 미안하다. 뭐 그렇다고 월급을 많이 받는 건 아니다”며 또 웃었다.

김진표가 스스로 ‘월급제’를 택한 것은 “두 아이의 아빠다보니 매달 고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회사를 차릴까 한때 고민했다. 그런데 골치 아픈 건 질색이라 포기했다. 기존 음반기획사들은 계약금을 많이 줄 형편이 못되는 걸 알고 있어서, 유통사와 직접 계약을 맺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벅스뮤직도 ‘월급제’가 좋다고 했다.”

김진표는 3년 간 약정한 수의 곡을 발표하면 ‘월급 받는’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다.

김진표의 새 싱글 ‘가지 말걸 그랬어’는 옛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후회하며 돌아오는 남자의 처량한 마음을 담은 노래다. 아내(배우 윤주련)와 서울 대학로에서 봤던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 나오는 한 장면을 자신의 경우에서 상상하며 쓴 노래다.

김진표는 이번 음반을 철저히 혼자서 모두 제작하는 ‘가내수공업’으로 했다.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했다. 제작비는 출연자인 자신과 신현빈의 스타일링 비용, 촬영장비 대여비만 들여 모두 250만 원.

김진표는 약 2만 장의 사진을 찍어 그중 7000장을 인화해 이를 연결하는 애니메이션 기법인 ‘스톱모션’과 ‘플립북’으로 뮤직비디오로 만들었다. 제작기간이 한달이나 걸렸고, 영양부족과 과로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리는 후유증도 겪었다.

곡 구성도 파격적이다. 보통의 노래는 한 절이 16마디지만 ‘가지 말걸 그랬어’는 36마디다. 곡의 대부분이 후크로 된 소위 ‘후크송’에 비하면 장대한 곡이다. 김진표는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랩 가사를 쓰다보니 길어졌다”고 했다.

과거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힙합이냐 아니냐는 논란을 부르기도 했던 김진표는 앞으로 “히트곡의 공식을 깨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예전엔 곡을 만들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또 ‘타이틀곡은 이래야 한다’는 일종의 룰 같은 게 있었다. 지금은 그저 편안하게 룰을 깨고 내 직관에 따라, 느낌이 가는대로 한다.”

과거 록밴드 노바소닉에서 활약했던 김진표는 최근 당시 밴드 리더이자 베이시스트인 김영석과 술을 마시며 “다시 한번 해볼까?”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아직 고민만 하고 있지만, 뭔가 재미있는 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트위터@ziodadi)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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