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Money]펑! ‘내 생명 지킴이’ 에어백은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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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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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팽창 기능 들어있는 4세대 에어백 등장
안전벨트가 에어백과 연동돼 작용하는 방식도


에어백도 진화한다. 안전벨트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차량안전 장치인 에어백은 1970년대 등장한 이래 꾸준히 기술적 진화를 이어왔다. 에어백은 안전벨트가 충돌 시 운전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에 등장했다. 안전벨트만으로는 심한 충돌 사고가 일어날 경우 운전자의 얼굴이나 가슴이 핸들에 부딪히기 십상이었다. 이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에어백. 1971년 미국의 한 무명 자동차 부품업체가 GM과 포드의 협조를 받아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에어백은 1973년 GM과 포드가 옵션으로 차량에 달기 시작했지만 가격이 비싸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1981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볼보 등이 본격적으로 에어백을 달면서 에어백의 보급이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어백은 운전석 전용에서 보조석과 뒷좌석은 물론 측면, 운전자 무릎 부분에도 설치돼 측면 충돌 상황에서도 인명을 보호하는 장치로 발전했다.

처음 등장한 에어백은 ‘SRS 에어백(Supplemental Restraint System Air Bag)’이다. 질소와 나트륨 화합물을 넣고 차량이 충돌하면 센서가 신호를 보내 가스발생기 안의 화약이나 압축가스가 폭발하는 원리다. 이때 생성되는 기체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공기 주머니를 부풀게 해 승객이 다른 내장제품에 부딪치는 것을 막았다. 1991년에서 1996년 사이에 주로 사용된 이 에어백은 한 번에 전체 가스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 도입된 것은 1994년 ‘뉴그랜저’가 처음이다.

하지만 체구가 작은 사람이나 어린이들은 에어백이 2차 충격을 일으켜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서 만들어진 에어백이 2세대 에어백인 ‘디파워드에어백’(Depowered Air bag). 작은 체구의 사람이나 어린 아이들에 대한 보호자원으로 ‘SRS 에어백’의 팽창력을 20∼30% 감소시킨 형태다. 현재 국산차 중에는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기아자동차 ‘K5’과 ‘K7’ 등에 장착돼 있다.

이어 등장한 에어백은 3세대라 할 수 있는 ‘스마트 에어백(Smart Air bag)’이다. 운전자의 위치와 안전벨트 착용 여부 및 충격강도를 센서가 감지해 충격이 작을 때는 약하게, 충격이 강할 때는 세게 터지도록 강도를 조절한 에어백이다. 에어백이 스스로 팽창 강도를 조절하게 된 것으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대형차에 장착돼 있다.

그 뒤에도 에어백의 진화는 계속됐다. 센서를 이용해 승객의 위치와 체격, 앉은 자세 및 충돌 정도를 판단해 에어백이 스스로 팽창 여부부터 결정한다. 약한 충격의 경우에는 에어백이 나오지 않거나 2단계로 나눠 팽창(Dual Stage)하는 기능이 들어간 4세대 격의 에어백이 등장한 것. 국내에서는 GM대우차의 ‘알페온’ 등에 이 에어백이 장착된다.

한편 에어백과 연동해 작동하는 안전벨트도 나왔다. 차량이 충돌할 때 안전벨트를 순간적으로 되감아 승객을 좌석에 안전하게 고정시키거나 안전벨트가 승객을 과도하게 압박할 경우에는 벨트를 풀어줘 가슴부위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승객을 보호한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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