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효능 높인 ‘발효 쌍화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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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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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硏마진열 박사팀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한방제제연구센터 마진열 박사(사진)팀은 12일 쌍화탕에 유산균을 주입해 효능을 향상시킨 ‘발효 쌍화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쌍화탕은 기혈을 보호하고 피로 해소를 돕는 처방으로 한방에서 널리 활용된다.

연구팀은 간독성을 유발한 쥐에 발효 쌍화탕과 일반 쌍화탕을 투여한 뒤 각각의 간 보호 효과를 비교했다. 간세포가 파괴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혈청 아스파라긴산염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일반 쌍화탕을 먹였을 때는 20% 감소했지만 발효 쌍화탕을 먹였을 때는 55% 줄었다고 설명했다. 쌍화탕을 발효시켰을 때 간 보호 기능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마 박사는 “발효 과정에서 쌍화탕의 다당류가 일부 분해돼 체내에 흡수가 잘되기 때문”이라며 “발효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한약의 효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효한약이란 개인의 특성에 상관없이 체내에 흡수가 잘되도록 복용 이전에 미리 ‘저분자화’한 한약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특허등록하고 국내 유명 식품회사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밝혔다. 또 쌍화탕 외에도 아토피 치료 등 한방병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25개 처방에 전통 발효 기술을 적용해 효능을 강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혜 동아사이언스 기자 y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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