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야수조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떠났다. 15일 김시진(52) 감독과 함께 출국해 일본 미야코지마에서 훈련 중인 투수조는 30일 가고시마로 합류한다.
김 감독은 19일 신철인(33)을 한국으로 돌려보낸 데 이어, 22일에는 조용준(31)까지 짐을 꾸리게 했다. 표면적으로는 어깨통증이 이유지만 문책성이 짙었다. 김 감독은 “이미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까지 몸을 만들어 오라고 지시했었다”면서 “훈련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몸이라면 당연히 부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력선수들의 트레이드 이후 “더 오기가 생겼다”는 김 감독이 사정의 칼날을 빼든 것이다.
연이은 귀국 소식에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훈련하던 야수조도 긴장했다. 따뜻한 형님 이미지의 김 감독이 보낸 변화의 메시지를 감지했기 때문. 한 고참 야수는 “감독님께서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동여매신 것 같다”고 했다. 야수조는 1월초 1시간에 불과하던 배팅시간을 출국 전에는 2배로 늘리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가벼운 부상쯤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미 투수들이 80∼90%%의 힘으로 불펜피칭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뒤늦게 전훈지로 떠나는 야수조보다는 투수조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온다. 2월 6∼7일이 되면 실제 경기 상황을 가정해 투수와 타자가 대결하는 시뮬레이션 배팅에 돌입할 계획.
김 감독은 “야수조도 몸 상태가 안됐다고 판단하면 가차 없다. 올해는 운동을 할 만한 선수만 데리고 훈련을 하겠다”고 밝혀 전쟁 같은 스프링캠프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