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돌풍… ‘아이리스’ 흥행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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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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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 시청률 22.9%… 수목드라마 새로운 강자로

KBS2 사극 ‘추노’(사진)가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강자로 떠올랐다.

‘추노’는 6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22.9%(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같은 시간 경쟁작인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14.5%)와 MBC ‘히어로’(5.3%)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추노’는 첫회 시청률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아이리스’(24.5%)보다 낮지만 MBC ‘선덕여왕’(16%)보다는 높다.

장혁, 오지호, 이다해 주연의 ‘추노’는 조선시대 도망간 노비들과 이들을 쫓는 추노꾼의 이야기다. 기존 사극이 주로 왕가나 양반층을 다룬 데 비해 천민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첫 방송에서는 노비의 얼굴이나 몸에 문신을 새긴 후 물건처럼 사고파는 모습, 양반 노인이 13세 여자 노비에게 수청을 강요하는 내용이 방송됐다.

악명 높은 노비 사냥꾼 이대길 역의 장혁은 탄탄한 상반신 근육을 뽐내며 탁자를 손으로 짚고 넘어서며 돌려차기를 하는 고난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같은 노비 사냥꾼인 최장군 역의 한정수, 왕손 역의 김지석도 단련된 상반신 근육을 선보이며 남성미를 뽐냈다.

‘추노’는 도망가는 노비와 이를 쫓는 사냥꾼들의 추격을 박진감 있게 그리면서도 곳곳에 웃음 코드를 녹였다. 윤문식, 조미령, 안석환, 성동일, 이한위 등이 개성 있는 조연으로 출연해 양념 역할을 했다. 특히 큰 주모 역의 조미령은 최장군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다 대길에게 걸리는 장면으로 웃음을 줬다.

극 중 왕손이 이대길과 최장군에게 ‘언니’라고 부르는 것에도 관심이 쏠렸다. 드라마는 자막을 통해 ‘언니’라는 단어는 지금 여성 동성 간에만 쓰이지만 당시에는 동성의 손위 형제를 부르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벌써 장혁을 ‘대길 언니’로 부르고 있다. 연출 최지영 CP는 “전통혼례식 장면 등 조선 중기의 생활상이 잘 담겨 있어 향후 해외 수출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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