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모순도 수용하는 유연성 동양적 리더십의 재발견

  • 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3분


‘둘 중의 하나’ OR의 생각대신
‘둘 다’라는 AND의 사고로 전환
서양서도 ‘모순의 조합’ 큰 관심

서양인은 논리적 모순에 반사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느끼며,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면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모순을 더 쉽게 수용하며, ‘바늘 없는 낚시’ 같은 모순을 대인(大人)의 풍모로 생각하기도 한다.

서양인들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상호배타성에 근거한 형식논리로 사고하는 훈련을 받아 왔다. 토론에 참가한 사람들은 제삼자가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상대의 의견을 배척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이 옳다는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거나 상대방 의견에 논리적 문제(모순)가 있음을 밝혀야 했다.

반면 동양인들은 개인 의견에 차이가 있더라도 당장 그 자리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포용하는 생활방식을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모순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섣부른 판단을 미루고, 상황을 더 크게 보는 사고방식을 선호하게 됐다.

동양철학의 근간인 음양설이 대표적 사례다. 모순 관계인 음과 양은 역설적으로 상대가 있기에 존재한다. 게다가 음 속에서 양의 싹이 자라나고, 양 속에서 음의 싹이 자라나 서로를 대체한다.

○ 모순 수용은 핵심 경영원리

평균적인 서양인은 모순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지만, 서양에서도 선각자들은 모순의 수용이 더 높은 수준의 깨달음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비즈니스계의 리더들이 모순의 수용을 핵심 경영원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쓴 짐 콜린스는 모순을 끌어안아야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위대한 기업은 ‘둘 중에 하나’라는 ‘OR의 생각’을 버리고 ‘둘 다’를 선택하는 ‘AND의 사고방식’을 가진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수백 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핵심 가치와 함께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는 BHAG(Big Hairy Audacious Goal·크고 어렵고 대담한 목표)를 추구한다. 콜린스는 좋은 회사를 위대한 회사로 탈바꿈시킨 리더들의 공통적 특징으로 ‘5단계 리더십(Level 5 Leadership)’을 강조했다. 5단계 리더는 강력한 성공 의지에 어울리는, 부풀려진 자의식을 가진 4단계 카리스마 리더와 달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5단계 리더의 수줍기까지 한 겸손함은 집요한 성공 의지와 ‘모순의 조합’을 이뤄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다.

○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

섶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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