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인류의 또 다른 시험 ‘태양에너지 활용’

  • 입력 2009년 6월 13일 02시 47분


◇태양의 아이들/앨프리드 W 크로스비 지음·이창희 옮김/256쪽·1만4000원·세종서적

인간이 움직이는 데 필요한 근육의 힘은 고기와 채소 등 음식에서 나온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합성한 태양에너지가 인간의 활동을 위한 에너지로 바뀌는 셈이다. 불의 발견은 이 변환 과정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불로 음식을 요리하면 고칼로리의 고기도 부드러워져 더 쉽게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요리를 위해 불 가까이에 모여야 했고 땔감을 모으고 불을 피우는 분업 체계를 만들어 낸다. 인류가 불을 피우는 재료는 태양에너지가 키워낸 식물, 즉 장작이었다. 태양에너지는 인류의 진화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사를 관통하는 태양의 힘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인류사는 태양에너지 활용의 역사였다. 18세기 무렵 장작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인류는 화석연료라는 또 다른 에너지원으로 눈을 돌린다. 19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은 이 화석에너지에서 나온다. 죽은 동물이나 식물이 땅속에 묻힌 뒤 오랜 시간 끝에 만들어진 ‘화석화된 태양에너지’다.

인류는 화석에너지의 고갈과 환경오염이라는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힌다. 환경오염은 화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탓이다.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할 때 다른 에너지로 전환하지 못하는 부산물이 오염물질로 나오기 때문이다. 다양한 대체에너지가 있지만 대부분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또 다른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불의 발견이나 증기기관의 발명처럼 인류가 태양에너지 활용을 위한 또 다른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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