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씨티銀 국유화 여진 이목집중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드디어 씨티은행과 미국 정부가 부분 국유화에 합의했다. 미국 정부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향후 씨티은행의 지분을 36%까지 늘릴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은행 국유화 문제에 드디어 미국 정부가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주식시장에 있어 은행 국유화는 양날의 칼과 같다. 부정적인 면은 다음의 세 가지다. 첫째 기존 주주는 지분이 줄어 가치가 희석된다. 따라서 국유화된 은행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둘째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재정적자 확대로 연결될 것이다. 셋째 사실상 정부가 대주주가 됨에 따라 자본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민간은행 대비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반면에 긍정적인 측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은행을 국유화함으로써 고객들은 안심하고 예금을 맡길 수 있게 된다. 둘째 정부가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부실자산 처리를 빨리 할 수 있다. 셋째 대출 확대가 가능하다. 공적자금을 받고도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함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 남아 있었는데 정부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를 해소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씨티은행뿐만 아니라 향후 국유화 가능성이 높은 부실 금융기관의 주가 하락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는 국유화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듦으로써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그만큼 바닥이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당분간은 미국 금융기관의 국유화 문제가 시장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다른 부실 금융기관도 국유화 가능성이 계속 거론될 것이다.

이번 주에는 비중 있는 경제지표 발표가 몰려 있다. 미국에서 발표될 지표 중 가장 관심이 가는 항목은 2월 ISM 제조업지수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보다 크게 악화된 ―6.2%로 발표됐기 때문에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제조업지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도 PMI 제조업지수와 4분기 GDP, 1월 소매판매 등 경제와 관련된 중요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예상보다 심각한 유럽의 경기침체는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월 산업생산과 외환보유액 그리고 2월 소비자물가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GDP와 가장 관계가 깊은 산업생산 동향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3월 위기설과 관련해서 외환보유액 발표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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