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주가 변동기 개인의 직접투자 성공하려면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매매시점 포착 ‘유리’… 포트폴리오 구성 정밀하게

직접투자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개인투자자인데 최근 코스피가 급락하자 국내외 언론은 지금이 향후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보도하는 걸 접했다. 사실 저도 동감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이나 외국인투자가보다 좋은 투자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언론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이 좋지 않다는 기사를 종종 싣고 있다. 저의 직접투자가 기관과 외국인들의 희생양이 될까 걱정이다.

가능하면 펀드에 가입하는 게 직접투자보다 좋다. 그것은 종목 선정을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것과 특정 종목이 아닌 포트폴리오로 승부하라는 뜻에서다.

하지만 주식, 예를 들어 코스피나 삼성전자의 매매 시점을 판단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더 우월할 수 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이 좀 더 똑똑한 투자 철학의 실천이 될 수 있다.

두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첫째,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 특히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보다 매매 시점을 잡는 데 더 유리하다.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권은 펀드로 돈이 유입되면 주식을 사야 하고 반대로 환매가 일어나 돈이 빠지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 절대금액은 크지만 전체 펀드 규모에서 재량을 가지고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작다. 반면 개인들은 주식시장 전망이 밝지 않을 때 주식을 통째로 다 팔거나 살 수 있다.

둘째,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은 마치 주식시장의 대가들이나 대형 연기금의 투자 패턴과 동일하다. 주가 전망이 비관적일 때나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고, 그 반대의 경우는 파는 전략인 ‘역투자전략(contrarian strategy)’을 실행하고 있다.

2008년 상반기까지 주가가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매매전략이 반복되는 걸 알 수 있다. 대형 연기금의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정 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포트폴리오 내 자산 비중이 늘어나 이를 줄이고, 반대로 내리면 추가로 매수해서 비중을 늘린다.

필자가 느끼는 개인투자자 매매 패턴은 마치 스마트 머니(사고파는 투자시점을 잘 아는 똑똑한 돈)처럼 움직이는 것 같다. 많은 개인투자자가 이렇게 훌륭한 매매전략을 실행함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보는 이유는 종목 선정, 포트폴리오 구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주식시장, 즉 코스피와 삼성전자는 비중을 늘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도 2009년 하반기 회복이 예상되고 삼성전자의 이익도 그렇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IT) 업종은 2009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업구도 재편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저효과(base effect)만 고려하더라도 2009년 하반기에는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체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이제까지 실천한 똑똑한 투자전략을 계속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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