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 이야기]적립식펀드 투자에 길이 있다

  • 입력 2008년 7월 14일 02시 56분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이 갈대와 같다고 말한다. 주가가 조금만 상승해도 희망에 차지만, 반대로 조금만 하락해도 실망한다는 뜻이다.

투자론에서는 투자성향에 따른 투자자를 위험 회피형, 위험 중립형, 위험 선호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위험 회피형은 예상되는 위험보다 수익이 커야 비로소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을 말한다. 위험 선호형은 위험한 행위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수익이 위험보다 작아도 즐겁게 투자하는 유형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위험 회피형 투자자들이다. 그래서 주가가 상승해 위험보다 수익이 커지면 즐거워하고, 주가가 하락해 수익이 작아지면 움츠러든다. 주가가 상승해야 비로소 투자하기 시작하고 특히 주가가 최고점에 접어들면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

지난해 주가 최고점 근방에서 중국펀드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펀드에 수십조 원의 자금이 몰려든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전형적인 위험 회피형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위험 중립형 투자자는 주가 등락과 무관하게 담담한 자세로 투자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로 위험보다는 기대 수익률에 따라 과학적인 투자 판단을 내린다. 쉽게 말하면 주가가 상승해 주식이 과대평가되면 주식을 팔아버리고,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되면 매입한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승하면 높은 수익률로 즐거워하는데, 위험 중립형 투자자들은 즐거워하기는커녕 주식을 매도해버리니 시장 분위기와 완전히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에 성공하려면 위험 중립형 투자자가 돼야 한다. 증시 분위기에 휩쓸려 수시로 울다가 웃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냉철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가니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는가. 하지만 투자는 외롭게 움직여야 성공한다.

요즘 주식형펀드의 투자금액이 142조 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해외펀드 투자금액은 수천억 원 정도 줄었다.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된 자산이 널려 있는 시기에 투자자금을 줄이는 전형적인 위험 회피형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이제부터 주가등락에 따라 감정이 변하지 않도록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투자해보자.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주가 폭락기에 주식자산을 늘리는 역투자를 체질화하는 것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는 주가가 하락할 때도 담담한 자세로 주식을 매입하는 위험 중립형 투자기법이다. 적립식 펀드 투자가 성공하는 이유는 주가 폭락기에 주식을 많이 사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침체장세가 1, 2년 이상 지속되더라도 위험 중립형 자세로 투자를 꾸준히 하다 보면 주가 상승기에 남들보다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우재룡 한국펀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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