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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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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7단은 백 14 대신 참고도 백 1로 일반적 수순을 밟은 게 썩 내키지 않았다. 백 7까지 위에서 눌리는 데다 흑 12까지 흑 행마의 흐름이 경쾌해 보인다.
흑 25도 백 26을 두게 해 행마의 흐름으로 보면 악수다. 하변 흑 두 점이 눌리는 모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 27로 끊기 위해 흑 25가 불가피하다. 흑 29로 장문 형태가 됐다. 돌과 돌이 부딪칠 때는 악수 여부를 따질 겨를이 없다.
살벌한 전투 속에선 체면을 버려야 한다. 오직 살 길을 찾기 위해 최선의 수를 짚어갈 뿐이다. 겁나는 싸움이지만 피할 순 없다. 피하면 바로 뒤로 처진다.
백은 장문당한 백 세 점을 살리기 위해 흑 두 점을 잡을 여가가 없다. 흑의 악수로 얻은 백 26을 바탕으로 하변 흑을 공격하며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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