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전세계 기다리는 세련된 거리, 맛있는 거리

  • 입력 2008년 4월 30일 02시 59분


올림픽 개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베이징. 700년 이상이나 금 원 명 청 등 왕조의 수도였던 이 도시와 주변 일대에는 문화유적을 비롯한 볼거리가 많다. 베이징에서 볼 만한 명소들을 소개한다.

1.쯔진청(紫禁城)과 톈안먼(天安門) 광장=베이징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長安街)의 중심에 있어 위치나 역사성 모두 ‘베이징 관광 1호’로 손색이 없다. 쯔진청으로 불리는 구궁(古宮)은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가 세웠다. 쯔진청의 정문인 톈안먼에서는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毛澤東)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포했다. 톈안먼 광장의 남쪽에는 마오주석기념당, 오른쪽에는 의사당인 인민대회당, 왼쪽에는 국가박물관이 있다. 쯔진청의 뒷산 격으로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가 목매 자살한 징산(景山)공원도 있지만 톈안먼 광장 주변과 쯔진청을 관광한 후 이곳까지 구경하려면 하루가 부족하다.

2.바다링 만리장성과 명(明)13릉, 룽칭샤=베이징 서북쪽 외곽에 모여 있지만 하루에 다 보기에는 빠듯하다. 만리장성 동서 약 2700km 중 복원이 가장 잘되어 있는 곳이 바다링(八達(령,영))으로 교통도 편리해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명13릉은 명나라 황제 16명 중 13명의 능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곳. 룽칭샤(龍慶峽)는 배를 타고 협곡을 누비는 곳으로 구이린(桂林)의 분위기를 연상시키지만 규모가 작아 ‘소 구이린’으로 불린다.

3.이허위안과 위안밍위안=베이징 서북쪽의 이허위안(이和園)은 거대한 규모의 황실 정원. 인공호수인 쿤밍(昆明) 호에서는 유람선도 탈 수 있다. 한나절은 걸려야 대충이라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볼거리도 많다.

위안밍위안(圓明園)은 청나라 건륭제 때 지어진 뒤 ‘정원의 으뜸’으로 불렸지만 19세기 말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불을 지르고 파괴해 폐허로 남아있다. 구궁과 바다링, 이허위안은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4.톈탄(天壇)공원과 치녠뎬(祈年殿)=톈탄공원은 면적이 270만 m²로 ‘베이징의 센트럴파크’라 할 만큼 크며 베이징의 중심에 있다. 톈탄은 명나라 초기에 착공돼 청대에 완성된 사당으로 황제가 하늘에 기도하고 곡식을 바치던 곳이다. 치녠뎬은 이 사당 안에서 제사를 지낸 장소다.

5.후퉁(胡同) 골목=베이징 관광 코스에는 과거 모습을 보존한 작은 골목 ‘후퉁’ 유람도 있다. 베이하이 인근에 있는 후퉁에서는 중국의 국부 쑨원(孫文)의 부인이었던 쑹칭링(宋慶齡)이나 유명 작가인 궈모뤄(郭沫若)의 옛 집을 볼 수 있다. 길이 좁고 걷기는 멀어 대개는 인력거를 탄다.

6.중관춘(中關村)과 대학촌=베이징 서북 하이뎬(海淀) 구에는 베이징대, 칭화(淸華)대 베이징어언대, 런민(人民)대, 중국농업대 등 여러 대학들이 모여 있다. 중관춘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정보기술(IT) 단지.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중국의 미래를 엿보고 젊은이들을 보려면 이곳이 적격이다.

7.박물관=박물관에 관심이 있다면 베이징에서도 여러 곳을 찾을 수 있다. 톈안먼 광장의 국가박물관, 푸싱(復興)로의 중국인민혁명국사박물관과 수도박물관, 충원(崇文) 구의 자연박물관 등이 대표적이다.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팡산(房山) 구의 ‘주구점유지박물관’은 베이징원인(原人) 발굴지로 이에 관한 자료를 모아놓고 있다. 이 밖에도 고(古)동물박물관, 민속박물관, 중국미술관, 중국현대문학관 등이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쇼핑천국 음식천국

진품명품, 베이징에 다 있다▼

베이징에는 중국 각지의 음식이 모두 모여 있다. 쇼핑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헐값이나 다름없는 제품에서부터 고가의 세계적인 명품까지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베이징이다.

○동서남북의 요리 갖춘 유명 식당들

취안쥐더(全聚德)는 베이징 카오야(고鴨·오리구이) 전문점으로 첸먼 점과 허핑먼(和平門) 점 등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꼭 취안쥐더를 고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름값 거품’을 빼고 비교적 싼 값에 카오야를 먹을 수 있는 곳도 많다.

둥청(東城) 구 왕푸징 거리에 있는 둥라이순(東來順)은 샨양러우(양고기 샤브샤브) 전문점.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서 ‘중화 제1점’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18세기 말 청나라 강희제 시절에는 ‘완한취안시(滿漢全席)’라는 고급 요리가 등장했다. 만주족 음식과 한족 음식을 가리지 않고 유명한 것은 궁중 식당에 모두 함께 올렸다는 호화로운 요리다. 과거 청나라 황실의 주방이었다는 베이하이 공원 옆의 식당 팡센판좡(倣膳飯莊)에서 이 완한취안시를 맛볼 수 있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간식이 예술이 된다(샤오츠다이·小吃大藝)’고 할 만큼 다양하고 보기에도 예쁜 수많은 종류의 만두와 빵이 ‘가벼운 식사’용으로 팔린다. 둥청 구 룽푸쓰첸제(隆福寺前街)에 있는 바쿠이라오하오(白魁老號)는 200여 년 전 생긴 간식 전문점이다.

둥즈먼(東直門) 구이제는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대표적인 먹자골목. 이곳의 화자이위안(花家怡園)은 전통가옥인 스허위안(四合院)을 개조한 식당으로 외국인 손님이 많다.

쯔진청을 바라보고 왼쪽에 있는 베이하이(北海)와 베이하이 뒤쪽의 허우하이(後海)에서는 여름에 배를 타고 중국 전통 악기인 얼후(二胡) 연주를 감상하며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하고 고급스런 쇼핑몰

왕푸징다제(王府井大街)는 베이징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쇼핑 1번지’. 대형 서점과 공예품 모자 가죽제품 차 의류 시계 스포츠용품 등 품목별로 전문점이 즐비하다. 궁메이다샤(工美大廈)에는 정교한 수제 공예품이 가득하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이곳에 ‘중국 내 1호점’을 열 예정이다.

톈안먼 광장 첸먼(前門) 앞의 류리창둥제(琉璃倉東街)와 다자란제(大柵欄街)에는 전통 서화 그림 골동품 의상 차를 취급하는 점포가 가득하다. 중궈수뎬(中國書店)은 역사 분야 등의 고서적 전문서점이다. 룽탄(龍潭)공원 동쪽에도 골동품 전문거리인 판자위안(潘家園)이 있다. 시청(西城) 구의 ‘백공작예술세계(白孔雀藝術世界)’는 왕푸징의 궁메이다샤와 함께 손꼽히는 중국 도자기 전문점.

베이징 기차역 남쪽의 신스제상창(新世界商場)은 베이징 최대의 쇼핑몰로 쇼핑 오락 스포츠 음식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창안제 LG쌍둥이 빌딩의 맞은편에는 명품을 취급하는 고급 쇼핑몰 궈마오다샤(國貿大廈)가 있다. 의류 전문점을 중심으로 200여 개 상점이 입주해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